김재원 "김문수 패인, '한동훈 공천' 발언…당원 감정 건드려"

2025-08-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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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언급 말라 10번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와 탈락한 김문수 후보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와 탈락한 김문수 후보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후보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후보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패인을 "한동훈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는 말을 해서"라고 진단했다. '친한계' 표심을 끌어안으려 했던 게 실책이었다는 뜻이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 최고위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10번 이상 김 후보에 '한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는 건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니 자제해달라'고 말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격앙된 상태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장동혁 대표가 당선 직후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면 결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김 최고위원도 동의했다. 그는 "저 역시 선거 과정에서 '내부 총질은 용서치 않겠다'고 말했다"며 "야당이 3대 특검 수사 등 정치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기강 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찬탄파(탄핵 찬성파)'와의 분당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의 기강을 확립해야 하고, 또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선거 도중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직 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며 "사전에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판단이자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결정은 유보하지만, 당대표가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결정한다면 당연히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유튜버 전한길 씨의 지명직 최고위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 대표가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추측 자체가 현실성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호사가들의 주장 아닌가 생각한다"고 에둘러 부인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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