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압도적 장관…이번 주 절정 맞은 ‘국내 꽃 축제’
2025-08-27 12:19
add remove print link
전 구간 무료 입장 및 무료 주차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맥문동꽃 축제가 서천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꽃밭을 무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충남 서천군은 제3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장항 송림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인 28만㎡ 맥문동 군락지에서 펼쳐진다. 만개한 꽃밭을 배경으로 공연과 체험, 포토존이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난해보다 체험 콘텐츠가 크게 확대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이들을 위한 맥문동 노리터와 꼬마 물놀이터가 준비돼 있고 직접 조향을 체험하거나 맥문동차를 만드는 ‘맥문동 향&수’도 진행된다.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체험 나드리’는 서천 주민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무대 위에서는 보라색 의상을 입은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 퍼플데이가 열린다. 야간에는 수많은 우산에 조명을 비추는 맥문동 우산 아트가 설치돼 꽃밭과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개막일인 28일에는 윤형주와 유리상자 한송이가 함께하는 7080 페스티벌이 무대를 채운다. 29일에는 박민수와 강유진이 출연하는 트롯 페스타가 이어지고 30일에는 웅산과 밴드 다하다 팀의 재즈 공연이 준비돼 있다. 폐막일인 31일에는 맥문동 나눔 챌린지와 피날레 공연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개막 첫날 오후 4시 30분에는 주민예술단 취타대가 장항읍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해 축제에는 또 다른 반가운 소식도 있다. 장항스카이워크가 시설 개선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엘리베이터가 신설돼 접근이 쉬워졌고 매표소와 비가림 시설도 보강됐다. 무장애 환경이 조성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군은 추천 동선도 제시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맥문동 꽃밭을 거쳐 소나무 숲 산책로를 지나 해안 백사장을 걷고 장항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또는 일몰 무렵인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찾으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은 전 구간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주차장도 무료 개방된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보랏빛으로 물든 송림산림욕장에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며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를 찾는다면 인근 여행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장항송림자연휴양림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심은 곰솔이 자라 숲을 이룬 곳이다. 지금은 1만2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해안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으며, 맥문동과 해국, 송엽국이 하층을 가득 채워 사계절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숲길을 걷다 보면 높이 15m, 길이 236m의 장항스카이워크가 이어지고, 이곳에서는 서해 갯벌과 붉게 물드는 일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대를 재현한 거대한 온실 ‘에코리움’을 중심으로 4천500여 종의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열대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다양한 기후대가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듯 둘러볼 수 있다. 전시와 체험, 4D 영상관이 함께 운영돼 교육적 가치도 높다.

신성리 갈대숲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금강을 따라 25만㎡ 규모로 펼쳐진 갈대밭은 사계절 다른 빛깔을 띠며 특히 가을이면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추노’ 등이 촬영된 명소라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금강하굿둑 철새도래지는 겨울철새들의 천국이다. 매년 40여 종, 5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큰고니와 가창오리, 기러기 떼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장면은 서천 겨울의 대표 풍경이다. 철새가 머물지 않는 계절에도 하굿둑의 웅장한 시설과 드넓은 금강 하구의 풍광 덕분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