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왜 나무에…국내서 인공 재배 시도한다는 혀처럼 생긴 '이것' 정체
2025-08-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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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김새도 꺼림칙한 '이것', 과연 식탁 위에 오를 수 있을까
표고버섯으로 유명한 제주의 한라산 자생 버섯들을 대상으로 인공 재배 기술을 재배 환경과 균주 특성을 조사하며 인공 재배 기술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한라산 둘레길에서 수집한 자생 버섯을 인공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자생 버섯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농가 실증 사업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라산에는 무려 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며 이중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은 다발왕송이, 소혀버섯 등 약 40~90여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자생 버섯은 항산화 및 면역력 강화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재배 기술과 기능성 소재 활용 연구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는 표고버섯과 느타리, 양송이, 영지 등 다양한 버섯 품목이 재배되고 있지만 제주에는 전체 109개 농가 103ha의 95% 이상이 표고버섯이다.
이정배 버섯연구T/F팀장은 "제주 자생 버섯은 그 자체로 생태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와 바이오산업 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인 소득 창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이름도 생김새도 특이한 '소혀버섯'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표준버섯목록에는 2170종의 버섯이 등록돼 있다.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버섯만 해도 500종에 달한다. 그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버섯은 고작 20종에 불과하다.
소혀버섯은 소의 혀나 동물의 간장을 닮았다. 주로 여름~가을에 너도밤나무나 잣밤나무 등 활엽수의 밑동에서 자란다. 줄기 위에 우산 모양으로 덮인 부분, 즉 '균모'의 지름은 10~20cm다.
표면이 진한 홍색이나 암적갈색을 띠며 미세한 돌기로 덮여 있어 혀처럼 생긴 게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 돌기 때문이 표면이 거칠지만 자라면서 밋밋해진다. 균모의 아랫면은 황색이나 홍색을 거쳐 적갈색이 된다.
모양도 이름도 꺼림칙한 이 버섯, 먹어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혀버섯은 요리에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으로 먹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즙에서는 신맛이 나며 감칠맛이 있고 향이 좋아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나 피자,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하다. 단백질, 비타민B,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암식품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버섯의 재발견
버섯은 최근 고단백·저열량 건강식품으로서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죽이나 플라스틱 대체재, 화장품 원료 등 기능성 소재로도 이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소득작물로서도 가능성이 무한해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버섯은 탄소 저감형 원료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버섯 균사체는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로 개발돼 글로벌 명품들의 제품 라인에 적용되고 있으며 일부 스타트업은 포장재나 건축 단열재 등에도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이나 가죽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의 관심이 크다.

또 버섯은 ‘먹는 기능성 소재’로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베타글루칸, 폴리 사카라이드 등 면역 증진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항암 연구 성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 역시 보습·진정 효능을 지닌 버섯 성분을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핵심 소재로 버섯을 꼽는다. 식량 자급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산업 원료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