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매수세 급증… 기관의 덫인가, 진짜 반등인가

2025-08-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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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이용자들, 적극적인 현물 매수 중”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Bitcoin)이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며 23일(이하 한국 시각) 11만 7400달러 수준에서 27일 오전 기준 최저 10만 941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거래소 데이터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기관 투자자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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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기고자 보리스디(BorisD)는 25일(현지 시각) 기준 바이낸스(Binance)와 타 거래소 간의 비트코인 거래량 차이 지표인 BTC Volume Delta가 6억 7600만 달러로 양의 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 이용자들이 현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나타낸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로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곳의 거래 흐름은 시장 전체 심리를 대변하는 지표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번 매수세 전환은 다른 주요 거래소에서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보리스디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바이낸스 이용자들이 현물 매수를 늘릴 때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매도 압력이 높아질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기관과 개인 간의 전략적 차이로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감정적으로 움직이며 종종 시장의 반대편에 서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들의 유동성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즉, 바이낸스에서 나타나는 매수세 증가가 단순한 강세 신호로 해석돼선 안 되며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이 개인 포지션을 청산시키기 위한 유동성 유도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0만 달러 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가격대가 장기적인 강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지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알프랙탈(Alphractal)은 비트코인 시장이 향후 몇 주 안에 주요 변동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강세 지표인 'Bull Score Index'는 최근 모멘텀 약화를 나타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블랙록(BlackRock)이 최근 약 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매도 압력을 더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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