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가 “이것 때문에 한국 왔다”고까지 말한 '의외의 장소' (부산)

2025-08-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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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백화점 건너뛰고 직행… '한국 여행' 제대로 즐긴 외신 기자

스파랜드 / 스파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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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온천의 마법. 신세계 센텀시티에 자리 잡은 유명 찜질방 스파랜드가 홍콩 기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레베카 로 기자가 이곳에서 보낸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보여주며 한국 찜질방 문화의 매력에 푹 빠진 경험을 알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찜질방의 독특한 매력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고 기자는 밝혔다.
스파랜드 / 스파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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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의 16개 층 700여 개 매장은 무시하고 오직 스파랜드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1만7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사우나, 스팀룸, 소금방, 냉탕, 온탕,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아줌마들의 세신 서비스가 방문객들이 가장 찾는 핵심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기자는 스파랜드의 현대적 건축과 이중 높이의 중앙 아트리움이 따뜻한 햇빛으로 공간을 밝히며, 한국어와 영어 표시가 관광객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즐기기 쉽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스파랜드 / 스파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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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냉탕으로 가던 중 옛 상사를 우연히 만나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서울로 이주한 홍콩 출신 아이린이라는 여성이 남자친구와 부산 여행 중 스파랜드를 첫 방문했다는 내용이다. 기자는 스파랜드가 남녀 분리 구역의 12개 냉온탕과 남녀 공용 구역의 12개 찜질방을 결합한 복합 시설이라면서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온천과 같은 웅장함을 지녔지만 천사 조각상은 없다고 묘사했다.

공용 구역에서는 커플, 친구,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무료로 제공되는 잠옷을 입고 야외 족욕탕을 이용하거나 찜질방을 오가며 1층과 중층의 휴식 침대에서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층에는 요가 매트가 제공되는 스트레칭룸과 아케이드 게임기가 있는 게임룸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 트리트먼트인 페이셜과 마사지는 별도 스파 구역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며, 입장 시 받는 손목밴드가 디지털 지갑과 사물함 열쇠 역할을 해 결제가 간편하다고 평가했다. 탈의실 근처에서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식당에서는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테이블 서비스로 제공하고, 맞은편 라면 카페에서는 셀프 서비스로 라면을 먹을 수 있으며, 찜질방 중앙에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파는 매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기자는 냉탕에서 만난 로스앤젤레스 출신 미국인 여성과의 대화도 전했다. 이 여성은 고향에 한국인이 많아 찜질방에 익숙하다면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남편, 아들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같은 크루즈선 승객이지만 혼자 왔으며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파랜드 / 스파랜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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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출항 시간에 쫓겨 핀란드식 사우나를 오가며 몸을 담근 뒤 세신사 마사지 침대로 향했다고 기자는 썼다. 25분간 3만5000원에 받은 세신 서비스에 대해 "의사가 처방한 것과 정확히 같았다"며 "모든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관리해주는 실용적인 트리트먼트"라고 극찬했다.

기자는 혼자서는 제거하기 어려운 각질을 깔끔하게 벗겨내고 물로 씻어내는 과정에 대해 "신생아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전통 트리트먼트에 대해 이스탄불의 쳄베를리타스 터키탕과 상하이 등 마사지를 결합한 듯하다면서 한국인들의 세련된 기법은 중국 상하이의 숙련된 전문가들의 각질 제거 트리트먼트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수세미나 수건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세신 후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로 구성된 무료 로션들을 사용한 기자는 체크아웃할 때 손목밴드를 반납할 때 아쉬웠다고 했다. 네 시간이 스파랜드에서 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는 신세계센텀시티의 쇼핑 기회는 완전히 무시하고 크루즈 터미널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 급하게 나왔다면서 다음에는 프렌치 페디큐어와 페이셜을 받을 수 있도록 스파랜드 체험 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더욱 강력한 세신사가 나를 벌겋게 문질러주기를 기다릴 수 없다"는 문장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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