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통령집무실, 국제설계공모 착수…행정수도 상징화 본격화
2025-08-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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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공모 발표…세종집무실·의사당 통합 설계
행정 효율보다 정치 상징성 강조…행정수도 논의 실효성 다시 주목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논의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구체화되며, 행정수도 상징구역 조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이번 공모가 단순한 건축 설계를 넘어 국가 정체성을 담는 공간으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치적 상징성 확보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오는 9월 2일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공고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포함한 국가상징구역 조성을 위한 것으로, 세계적 수준의 설계안을 선정해 후속 계약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선작은 12월 중 발표된다.
![[국회의원강준현]충대세포럼_지방시대위간담회 / 의원실](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508/28/img_20250828142423_463d7471.webp)
세종집무실 추진은 지난 2021년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세종을)의 법 개정 발의로 시작됐다. 2022년 법 통과 이후 연구용역과 기본계획 수립, 예타 면제, 사업비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올해 8월 국제공모 운영위원회 구성에 이르러 실질적인 추진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공모는 당초 15만㎡ 부지에 인접 유보지 10만㎡를 추가로 확보해 25만㎡ 규모로 확대됐다. 행복청은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통합 설계함으로써 기능적 연계성과 상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가상징구역 조성은 세종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자, 수도권 중심의 정치·행정 구조에 대한 도전이다. 그러나 상징성에만 집중할 경우 실질적 행정수도 이전 논의는 다시 표류할 수 있다. 세종시민들이 지난 수십 년간 간절히 바랐던 '완전한 행정수도'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 이제야 현실화되는 만큼, 이번 국제공모가 실효성 있는 행정 분산과 시민 체감도 높은 공간 설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