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크기보다 작은데 1개에 1만원... 한국서 요즘 뜨는 명품 과일
2025-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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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복숭아로 불리는 신기한 모양의 과일

유럽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신기한 과일 때문에 한국까지 돌아와 그 맛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납작복숭아' 때문이다. UFO를 닮았다고 해서 UFO 복숭아, 도넛을 닮았다고 해서 도넛 복숭아로도 불리는 이 과일은 일반 복숭아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납작한 모양새만큼이나 독특한 맛과 식감, 그리고 일반 복숭아의 4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최근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서 납작복숭아를 5년째 재배 중인 젊은 농부가 이 신기한 과일의 모든 것을 소개했다.최근 팜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왜 납작하고 더 달까? 납작 복숭아(도넛복숭아) 완전정복' 영상에서다.
원래 대기업에 다녔다는 농부는 현지 농민들이 "가운데가 갈라져서 팔 수 없다. 키우지 마라"고 만류했지만 앞으로 납작복숭아가 대세가 될 거라고 판단해 재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납작복숭아는 서양에서는 도넛 복숭아 또는 사턴 복숭아(Saturn peach)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거반도, 천반도라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납작복숭아, 도넛복숭아, UFO복숭아, 유럽복숭아 등이 보다 친숙하다.
납작복숭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그 독특한 모양과 맛이다. 윤세력씨에 따르면 일반 복숭아가 12브릭스 정도의 당도를 가진다면, 납작복숭아는 14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모양도 납작해서 한입에 쉽게 들어가는 구조다. 일반 복숭아와 달리 안쪽이 익어도 청색을 띤다. 식감은 약간 쫀득한 젤리 같은 느낌이다. 특히 말랑하게 익었을 때는 "진짜 과즙이 폭발적으로 입에서 줄줄 흐를 정도"라고 농부는 설명했다.
납작복숭아는 일반 복숭아와 맛이 비슷하지만 보통 더 달다. 또한 보다 복잡한 맛과 풍미를 갖고 있다. 종종 아몬드의 뒷맛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납작봉숭아는 현재 시장에서 1kg당 4만원에서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복숭아보다 4배 이상 비싸다. 농부는 "일부 농가는 지난해 1kg에 6만~7만 원에 팔기도 했다"라며 현재 자신은 1kg에 4만 원 정도에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당 1만원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납작복숭아 가격이 비싼 이유는 생산량이 적고 불량과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재배의 어려움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납작복숭아의 가장 큰 문제는 '열과' 현상이다. 농부는 "배꼽이 쫙쫙 벌어져 버린다"며 "햇볕에 의해서도 쪼개지고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열과를 방지하려면 가지치기를 몇 번에 걸쳐 쪼개서 해야 한다고 했다.
시비 방법도 일반 복숭아와 다르다. "1년에 퇴비를 5번을 준다면 납작복숭아는 시기별로 비료나 영양제를 쪼개서 줘야 된다"며 "일반 복숭아의 5분의 1로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영양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성장 단계에 맞춰 소량씩 분할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수확량도 많지 않다. 농부의 농장 기준으로 한 그루당 100~150개 정도가 수확된다. 개당 무게는 250g 정도다. "손바닥 하나 사이즈"라고 표현했다. 일반 복숭아보다는 작은 편이지만 kg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보관과 섭취 방법도 일반 복숭아와 차이가 있다. "무조건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며 "냉장 보관해 하루 정도 후숙해 먹으면 더욱더 단맛을 즐길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택배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약간 덜 익은 상태로 도착하므로 2~3일 후숙해 먹으면 된다. 껍질째 먹어도 되고, 불편하면 까서 먹어도 된다.
좋은 납작복숭아를 고르는 팁은 뭘까. 농부는 "무엇보다도 색감"이라고 강조했다. "빨간색 복숭아는 빨간빛이 잘 나야 하고, 하얀색 복숭아도 하얀빛이 잘 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푸른빛이 일단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부는 소비자들 반응에 대해 "매우 만족하신다"며 “요즘엔 소비자들이 비싸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사먹는 게 트렌드"라고 말했다.
농부는 미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어느 순간에 이 납작복숭아도 경쟁으로 망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불량 납작복숭아들이 유통되면서 벌써 이미지는가 조금씩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