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도 잘 팔린다…연간 9톤 충남 부여에서 생산되는 뜻밖의 '국민 과일'
2025-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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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당도 덕분 높은 가격에 판매돼

충남 부여에서 재배되는 뜻밖의 과일이 있다. 바로 부여 감귤이다.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국민 과일 감귤이 중부지방인 부여에서도 재배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과일 재배 지형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제주가 아닌 부여에서 자란 감귤이 특산물 자리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KBS 보도에 따르면 흔히 제주에서나 볼 수 있던 감귤이 위도가 2도 이상 높은 충남 부여에서 자라고 있다. 부여에 있는 농장에서는 2021년부터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해 매년 9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여에서만 7.5헥타르에서 감귤을 기르고 있고 충남 지역 전체로 보면 15.4헥타르에 이른다. 9월부터 수확을 시작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창 제철 과일로 팔려나가는데 뛰어난 당도 덕분에 제주 감귤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여 감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겨울철은 부여는 제주보다 훨씬 추워 농가의 난방비가 여전히 부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여 감귤 재배 농민은 KBS에 "이게(감귤) 아열대 과일인데 지금 기온이 자꾸 높아지니까 귤 재배도 가능하다 싶어 가지고 하게 됐다. (직거래 장터에서) 지금 전화 오고 언제 따냐고 그래서 9월에 딴다고 하니까 그때 전화해 달라고 한다. (부여 감귤이) 맛있으니까 그런 전화가 온다"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민 과일인 감귤은 온대와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며 달콤하고 향긋한 과즙과 손으로 쉽게 까지는 껍질 덕분에 겨울철 대표 과일로 사랑받는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은 온주밀감으로 씨가 거의 없고 껍질이 얇아 생과로 먹기 좋다. 수확기는 대체로 10~12월이지만 재배 기술의 발달로 조생종과 하우스 재배가 확대되면서 출하 시기가 길어졌다.
감귤의 맛은 당도와 산도의 균형에서 결정되는데 햇볕이 잘 드는 배수 양호한 토양에서 당도가 높아지며 나무에 달린 채로 충분히 숙성시킬수록 향이 또렷해진다. 과육은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칼륨, 엽산 등을 함유해 항산화 작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감귤의 껍질에는 방향 성분이 많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잼과 마멀레이드, 디저트의 향료로 활용되며 잘 말린 귤피는 전통적으로 기호음료와 향신 재료로 쓰였다. 보관은 서늘하고 통풍이 되는 곳에서 상자 개봉 상태로 겹치지 않게 두고 수분 응결을 막아 곰팡이를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처 과실은 먼저 소비하고 남은 과실은 신문지로 살짝 감싸 건조를 완화하면 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감귤은 생과 외에도 주스, 젤리, 아이스크림, 샐러드 드레싱, 오리엔탈 소스 등 조리 활용도가 높고 껍질을 곱게 갈아 제과의 제스트로 쓰면 상큼한 향이 배가된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카라향 등 만감류는 감귤과 가까운 교배종으로 크기와 식감, 향에서 차별화하며 지역별 특산 브랜드와 연계해 농가 소득을 넓히고 있다.
기후와 토양, 수분 관리, 병해충 방제, 전정과 착과 조절 같은 세심한 재배 기술이 어우러질 때, 감귤은 알이 탱탱하고 과즙이 풍성한 과일로 완성돼 식탁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