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꽃게들이 파격적일 정도로 싼 이유... 현직 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2025-08-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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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든 수컷이든 간에 현재 꽃게들은...”

꽃게 /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꽃게 /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해제돼 대형마트들의 '최저가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고급 식재료인 꽃게를 100g에 741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최근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유튜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꽃게가 저렴한 가장 큰 이유는 사전 계약을 통한 대량 매입이다. 그는 대형마트가 꽃게잡이 배들과 ‘조업한 양을 전량 매입할 테니 싸게 달라’는 방식으로 계약해 가격을 낮춘다고 밝혔다.

꽃게 크기도 중요한 요인이다. 유튜버는 마트에서 파는 꽃게들에 대해 "크기가 작다. 1kg에 여섯 마리인 사이즈"라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이런 꽃게를 소자라고 부른다. 실제로 노량진에서도 이런 사이즈는 1kg당 7000~8000원에 낙찰된다”고 전했다.

또한 대형마트 꽃게는 대부분 '톱밥 꽃게'다. 그는 "톱밥에 수분을 먹여 꽃게가 오래 꿈틀거리며 살게 한 꽃게“라면서 "톱밥 꽃게는 대체적으로 살이 없다. 선별을 안 하고 마구 담는다. 등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반면 노량진 꽃게는 어느 정도 선별해 경매에 올린 것"이라며 품질 차이를 강조했다. 유튜버는 "‘물탱이’라고 하는 말랑말랑한 꽃게는 kg당 4000~5000원에도 낙찰된다. 그런 게 (대형마트 꽃게에) 섞여 있다는 말이다. 대형마트와 달리 노량진은 그런 걸 다 선별해낸다"라고 설명했다.

인건비도 가격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 유튜버는 "노량진 꽃게엔 집게가 다 잘려 있는 데 반해 마트 꽃게엔 집게가 다 달려 있다. 그래서 서로 막 문다. 집게를 제거하려면 인건비 들어가잖나"라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꽃게가 본격적으로 경매되고 있다. 최근엔 1kg 기준 꽃게 대자가 1만5000원에, 중자가 1만3000원에, 소자가 7000~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유튜버는 설명했다.

꽃게 /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꽃게 /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꽃게 물량이 많은 이유는 금어기 동안 잡지 못했던 꽃게들이 한 번에 어획되기 때문이다. 유튜버는 "그동안 못 잡았던 꽃게들을 마구 잡아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꽃게 품질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암컷이든 수컷이든 간에 지금은 살이 별로 없는 시기“라며 ”물량이 많은데 살이 적으면 당연히 꽃게가 저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암꽃게의 경우 산란기인 금어기를 지난 까닭에 살이 없다고 했다. 또한 수컷들은 암컷과 견줘 살이 더 많긴 하지만 제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지금 꽃게에 살 많다고 말하면 사기꾼이다.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란다"라면서 가성비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들의 꽃게 특가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햇꽃게를 100g에 985원에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29~31일 빙장 햇꽃게를 100g당 990원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활꽃게 100g를 행사 카드 결제 시 992원에 판매한다.

킴스클럽은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수~금요일에 통합 멤버십 고객에 한해 활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매하며, 올해 서해안 활꽃게 물량을 오는 10월 말까지 작년의 두 배로 확대해 공급할 계획이다.

고급 식재료인 꽃게가 파격적인 가격에 팔리는 이유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설명하고 있다. / '해산물 이야기꾼 백대표’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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