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트럼프는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상”
2025-08-28 16:41
add remove print link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기자간담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한 마디로 전했다.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강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경험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미국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 측 참모진에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모자와 메뉴판 등에 직접 사인을 해 전달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그 모습을 보고 따뜻함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뉴판과 이름표 하나하나에 사인을 하며 건네는 모습에서 정성을 많이 들인 느낌을 받았다”며 “통상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애정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참석자들도 처음에는 농담처럼 웃으며 받아들였지만, 곧 트럼프 대통령의 세심한 태도를 모두 공유하게 됐다”고도 했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40~50건 정도의 사인을 일일이 했다”며 “저도 의원 외교를 경험하고 최근에는 베트남 정상도 만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앉아 수십 건의 사인을 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나름의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 소회를 직접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이 대통령은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 후 진행된 존 햄리 소장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몇 시간 전) SNS에 위협적인 글을 올리고, 아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군기지를 압수수색했다며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모들은 젤렌스키-트럼프 정상회담 당시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걱정했다”라며 “저는 이미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 '거래의 기술'을 언급하며 “상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본인이 직접 썼다. 이전 협상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한 관계이기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큰 상처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회의와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가 진지하고 협력적으로 이어졌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양해하며 격려받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오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