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무조건 참는다고 해결 안 돼…'핫팩'이라도 쓰세요

한 달에 한 번 여성들이 겪는 생리 기간은 단순한 신체 주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생리와 함께 찾아오는 생리통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는다.

진통제로 하루를 버티고, 또 다른 이는 ‘참으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고통을 참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생리통을 단순히 견디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은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생리통은 왜 생기고,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생리통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 내막이 탈락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원인이다. 이 물질은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며 혈류를 줄이고, 이때 통증이 발생한다. 반면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증 등 기저 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졌거나, 생리 외 기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산부인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생리통을 완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다. 따뜻한 찜질팩을 아랫배에 대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자궁 근육의 긴장이 줄어든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단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와 시금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염증을 줄이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한방 차원에서 계피차나 생강차가 혈류 개선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 온찜질로 완화하는 생리통

생리통이 심할 때 배에 핫팩을 대거나 온찜질을 하는 방법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열이 복부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자궁 경련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 하단에 15~20분 정도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긴장된 근육이 풀리면서 불편감이 감소한다. 다만 너무 뜨겁게 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찜질보다는 따뜻한 찜질이 생리통 완화에 더 적합하다.

진통제 복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사의 권고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 분비를 억제해 통증을 줄인다. 다만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통증이 너무 심할 경우 단순 진통제보다 저용량 피임약을 활용해 호르몬 변화를 조절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역시 생리통을 악화시킨다. 긴장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자궁 수축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 복식호흡, 요가와 같은 이완 활동은 신체적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생리통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