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날 듯…19금 등급 박찬욱 감독 '이 영화', 넷플릭스에 드디어 공개

2025-08-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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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스릴러 영화

9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된다는 박찬욱 감독 작품이 있다.

박 감독 연출작 '스토커'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커'는 2013년 처음 선보인 박 감독의 첫 할리우드 연출작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스릴러 영화다. 당시 박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미장센을 영어권 영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그 결과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를 완성해냈다.

이 작품 이야기는 주인공 인디아가 18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날 아버지를 잃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삼촌 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불길하면서도 묘한 매혹의 기운이 퍼져나간다. 인디아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삼촌의 존재는 점점 불가사의한 공포와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단순히 가족 드라마를 넘어선다. 폐쇄적인 가족이라는 소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본능, 그리고 도덕적 윤리를 날카롭게 부딪치게 하면서 심리적 불안과 매혹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박찬욱 감독 영화 '스토커' 특별 포스터. / 프로파간다 제공
박찬욱 감독 영화 '스토커' 특별 포스터. / 프로파간다 제공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인디아 역은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맡아 억눌린 소녀의 내면과 점차 각성해가는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삼촌 찰리 역은 매튜 구드가 맡아 냉정하고 매혹적인 표정을 통해 캐릭터의 이중성을 구현했다. 인디아의 어머니 이블린 역은 니콜 키드먼이 연기했으며, 상실과 불안, 알 수 없는 욕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캐릭터로서 영화의 긴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더모트 멀로니, 재키 위버, 앨든 에런라이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 역시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석호필, '프리즌 브레이크' 주연으로 유명한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맡았는데, 그는 이 작품을 테드 폴크라는 가명으로 제출했고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클린트 멘셀이 맡아 몽환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촬영은 박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정정훈 촬영감독이 맡아 특유의 감각적인 화면을 만들어냈다. 제작에는 스콧 프리 프로덕션과 인디언 페인트브러시가 참여했고,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마이클 코스티건이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토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토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토커'는 2013년 1월 20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같은 해 2월 28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했고 이어 3월 1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상업적 흥행은 다소 아쉬웠다. 전 세계적으로 약 121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제작비와 비교하면 손익분기점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평단에서는 시각적 완성도와 박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로튼토마토에서 70%의 평점(202개 리뷰 기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미장센과 사운드, 그리고 긴장을 조율하는 편집 기법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연출 방식에서 박 감독은 '스토커'에서 기존 서스펜스 방식과는 다른 감각적 접근을 시도했다. 관객에게 단순히 무엇을 보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듣고 느끼게 하느냐를 강조했다. 인디아의 예민한 청각과 촉각을 부각시키면서 발걸음 소리, 벨트 마찰음, 피아노 선율의 잔향 같은 세밀한 요소를 통해 불안과 긴장을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음향과 화면의 결합은 주인공의 내면적 변화를 시청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 '스토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스토커' 스틸컷.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미국에서는 R등급, 국내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상영됐다. 성적 표현과 폭력성, 그리고 강한 심리적 불안 요소 때문에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오히려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한 선택이었다. 당시 박 감독은 "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데려다 영화를 찍게 한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라며 '스토커'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제 '스토커'는 9월 22일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국내에서는 특히 스릴러 장르와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결합됐을 때 강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왔다는 점에서, 이번 넷플릭스 공개는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를 통해 박 감독의 '올드보이' '아가씨' 같은 대표작들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된 만큼, ‘스토커’ 역시 신세대 관객에게 새롭게 발견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커'는 단순히 하나의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박 감독이 영어권 영화계에서 자신의 미학과 서사를 실험한 중요한 작품이다. 시각적 쾌감, 심리적 불안,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절묘하게 얽혀 있는 이 영화는 2013년 당시의 화제성을 넘어 2025년 지금 다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한국 관객은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스토커' 속에서 박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 세계와 그 강렬한 미학적 매혹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커'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토커'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유튜브, Stokermoviekr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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