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엔 괜찮아진다며…가격 인상 타격 제대로 맞게 생긴 '제사상 필수 과일'
2025-08-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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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과일 주요 산지인 경남서 생산량 감소 시 가격 인상 불가피
장기간 폭염에다 일부 지역 산불과 수해까지 겹쳐 피해 더 커져
지난봄 산불에 이어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경남 지역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제수용 과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정부는 이와 관련해 가격이 곧 안정을 되찾을 거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대로라면 소비자들은 올해 추석 제수용 과일을 다른 해보다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수확을 앞둔 사과와 단감 등 도내 과수농가에서 재배하는 주요 과일이 일소 현상에 생육 부진까지 겹쳐 수확량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소 현상은 강한 햇볕에 과일의 속살이 갈색으로 변하며 썩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과 주산지인 거창, 밀양, 함양을 비롯해 단감 주산지인 창원, 진주 등에서도 이런 일소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7~8월에 과실이 커지는 사과, 배, 단감이 예년보다 더운 날씨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익어버리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면적 등은 아직 집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문제에 대해 차광막 설치나 탄산칼슘 살포 등 대응책은 있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과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데다가 과일 표면에 얼룩이 남을 수 있어 농민들이 선뜻 활용하기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전체 수확량이 줄어 농가 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올해 추석 제수용 과일을 다른 해보다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감의 경우 전국 재배면적의 67%, 사과 11%, 배 5%를 차지하는 등 각종 과일의 주요 산지인 경남에서 생산량이 많이 감소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농산물 유통 종합정보 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사과 1kg당 도매가는 8월 기준 469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243원보다 약 10% 더 비싸다.
단감도 1kg당 경매가가 8월 기준 813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042원보다 배 가까이 뛰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장기간 폭염에다 일부 지역은 산불과 수해까지 겹치며 그 피해가 더 커진 경향이 있다"라며 "앞으로 기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응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추석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 출하량이 1년 전보다 5.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매주 사과 가격이 달라지며 가격 흐름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하게 관찰돼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최근 사과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 5318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0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현재 이 시기는 시장에 나오던 정부의 사과 비축분이 소진돼 조생종의 출하량과 출하 시기가 가격을 결정하는 때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이달 초부터 출하돼야 했을 햇사과가 지난 5월 이상 저온 현상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가 늦어진 것이다.
다만 정부는 이와 관련해 추석 품종인 홍로 사과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만큼 가격도 곧 안정세를 되찾을 거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늦은 추석 영향으로 9월 이후에 농가의 출하 의향이 높고 작황도 양호한 상황이라서 추석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에 대비해 계약 재배 물량 등 정부 공급 가능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