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저는 지금 정말 허탈하다, 솔직히..."
2025-08-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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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타이틀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했었다"

"저는 지금 정말 허탈하다. 솔직히 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했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4위)에게 0-2(15-21, 17-21) 완패를 당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안세영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0-2(15-21, 17-21)로 완패했다. 이로써 2023년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단식 종목을 제패한 안세영의 대회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이번 패배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통산 전적에서 13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 선수는 그동안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이 경기 전엔 올해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안세영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1게임에서 천위페이에게 5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2-7로 뒤처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날카로운 반격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하며 첫 번째 게임을 15-21로 내줬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6-3으로 앞서나갔으나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천위페이는 경기 중 오른발을 잘못 디뎌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부상 위험 상황이 있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분위기를 되돌렸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두 차례 동점을 만든 끝에 12-11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기세를 몰아 21-17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프랑스 매체는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이 중국의 4번 시드 천위페이에게 21-15, 21-17로 쓰라린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안세영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경기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좀 아쉬운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저는 지금 정말 허탈하다. 솔직히 제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했었다. 천위페이 선수, 훌륭한 경기였다. 결승에서도 행운을 빈다. 경기장에서, 그리고 멀리서 저를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음 깊이 고맙다. 저는 더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64강부터 8강까지 모든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8강에서는 동료 심유진(인천국제공항·12위)을 상대로 35분 만에 2-0(21-10, 21-6)으로 압승하며 준결승에 올랐으나, 천위페이 앞에서는 아쉽게 멈춰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