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의 회동... 장동혁은 왜 '단독 만남'을 고집하는 것일까

2025-08-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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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효과 겨냥한 다목적 승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단독으로 만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정국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만남이 아닌 ‘영수회담급 단독 면담’을 요구하면서 야권 대표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를 찾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그는 “단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일본 순방을 마친 뒤 여야 지도부 회동을 공식화하자 장 대표는 곧바로 단독 면담이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단독 회동 카드가 여러 효과를 겨냥한 다목적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직을 수락한 직후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장 대표가 여야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럴 거면 뭐 하러 갔느냐'는 비판이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선명한 '야성'을 부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내세운 '반정부 투쟁' 구호의 진정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단독 회동 요구는 의제 주도권 확보와도 맞물린다. 국민의힘은 특검법과 검찰개혁 법안 처리 속도 조절, 인권위원 선출 문제 등을 핵심 의제로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 여기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과 단독으로 마주한다면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이번 만남을 직접 ‘영수회담’이라고 불렀다. 영수회담이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의 제1야당 대표 간의 회담을 뜻한다. 대통령실은 “과거 권위주의 정치의 산물인 용어”라며 사용 자제를 요청했지만, 단독 회동이 갖는 상징성을 장 대표가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수도 있다.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현실화하면 정국은 급랭할 수 있고, 회동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정치권에선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장 대표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는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가 회동했을 때 청와대는 “더할 나위 없다”고 평가했지만, 정세균 대표는 내부에서 “들러리 섰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성과 없는 만남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반대로 회동이 성사되면 이 대통령은 초강경 야당 대표와 악수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정치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가 단독 회동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당내 강경 지지층을 의식하며, 주요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다. 다만 이번 승부가 ‘정치적 도약’이 될지, 아니면 ‘들러리 정치’로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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