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국회의원, '5·18 시민 고소' 논란~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정중히 사과

2025-12-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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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고소' 허위사실 유포 한 달 만의 사과~정치권·언론의 '팩트체크' 부재가 낳은 해프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5·18 국립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 고소'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의 공식 사과로 한 달 만에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도, 정치인과 언론의 '철저한 사실확인' 책임을 강조하며 뼈있는 경고를 남겼다.

정진욱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개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가 광주시민들을 고소한 사실이 없음을 인정하고 장동혁 대표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정진욱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개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가 광주시민들을 고소한 사실이 없음을 인정하고 장동혁 대표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어떻게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진욱 의원은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18 묘지 참배 과정에서 항의한 광주시민을 고소했다"며 즉각적인 고소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규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즉각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고, "정진욱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검토 중"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실제 고발 주체는 국민의힘이 아니었으며, 참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해 별개의 단체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진욱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자료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며 "장동혁 대표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의원이 자신의 오인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사과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국회의원은 명확한 사실 확인을 통해 발언해주길 바란다"며, 섣부른 정치 공세에 대한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최초 보도를 한 언론을 향해서도 "신중한 보도를 요청한다"며, 언론의 '게이트키핑' 역할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사태는 5·18이라는 민감하고 상징적인 사안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언론이 얼마나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숙제를 남겼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아닌, 사실에 기반한 건전한 비판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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