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에 미끼로 '옥수수'를 넣어봤더니... 최고급 수산물이 바글바글
2025-09-01 10:22
add remove print link
옥수수를 넣은 통발과 그렇지 않은 통발의 극명한 차이

최고급 식재료인 참게. 하지만 이 참게가 독일에선 골칫거리다. 독일에서 참게들은 강둑에 굴을 파고 땅을 파헤쳐 하천 제방을 약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고 홍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참게들이 옥수수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유튜버 '한탄강 청년어부'에게 이런 생각이 스쳤다. ‘참게들이 옥수수를 좋아한다면 미끼로 써도 되지 않을까?’ 청년어부는 주로 한탄강에서 민물 어류를 잡는 유명 어부이자 유튜버다.
최근 올라온 영상에서 청년어부는 참게 통발 설치부터 포획까지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통발에는 옥수수를 미끼로 넣었다. 그는 "참게들이 옥수수에 환장한다"며 "(참게 미끼로) 생선은 솔직히 비린내가 난다. 옥수수가 깔끔하고 좋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옥수수를 넣은 통발과 그렇지 않은 통발의 차이는 극명했다.
이틀 후 통발을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옥수수를 넣은 통발에서는 참게가 바글바글할 정도로 많이 잡혔다. 반면 미끼를 넣지 않은 통발에서는 적은 양만 잡혔다. 빈 통발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주목할 점은 옥수수를 넣은 통발에선 장어까지 함께 잡혔다는 것이다. 700g 정도는 되게 보이는 대물 장어가 통발에 들어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한 대농갱이(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도 함께 잡혔다.
청년어부는 민물 조업을 하는 어부들에게 참게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참게만 전문적으로 잡는 분들도 있다. 요즘엔 중국산 참게가 참 많아졌다. 그래서 국산 참게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국산이 좋다. 국산이 잘 거래돼야 어업하는 분들이 걱정 없이 어업을 계속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참게는 한반도에서도 임진강과 섬진강 등 서해로 흘러드는 강에서 흔히 발견된다. 20세기 초에는 유럽에까지 퍼져 현재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도 생태 교란종으로 자리 잡았다.
잡식성이다. 곤충, 조개, 달팽이, 작은 물고기, 사체 등을 먹는다. 가을이면 바다로 내려가 산란하고, 부화한 유생이 민물로 다시 올라와 성장한다. 이런 습성 때문에 조선 시대 문학작품 속에도 ‘게가 논두렁을 따라 내려간다’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서울 한강에서도 수질이 나아지며 참게가 크게 늘었다. 잠실수중보 일대에서는 산책객이 걸음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많아졌다. 자전거 도로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다만 한강에서 참게를 잡는 행위는 불법이다. 적발 시 벌금이 부과된다.
참게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가을 별미로 꼽힌다. 수컷보다 암컷이 크고 맛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암게의 알이 꽉 찬 9~10월이 제철이다. 찜이나 장으로 만들어 먹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비타민 B군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가 높다.
독일에서는 참게들이 강둑에 굴을 파고 땅을 파헤쳐 하천 제방을 약화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농경지 침수와 홍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라인강과 엘베강 유역의 농민들은 참게로 인한 제방 붕괴로 큰 손실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