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 금거북이 상납 의혹' 이배용 국교위원장 전격 사퇴..."이런 상황 송구"

2025-09-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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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사퇴 발표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일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언론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퇴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직후 나온 결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며 국교위원장 자리를 청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앞서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금고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발견했다고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 뉴스1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오는 5일까지를 기간으로 하는 연가를 신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당 일각에서는 이날 예정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특검 관련 질의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교위 내부에서도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역사학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편향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첫 국교위원장으로 발탁돼 교육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공직 임명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매관매직 의혹을 중점 수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소속된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어 인맥을 통한 로비 정황도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 위원장과 이봉관 회장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이재명 대통령이 사임원을 승인하면 공식 사직 절차가 완료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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