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미쳤다…시청률 '16.4%' 찍은 한국 드라마, 드디어 넷플릭스 상륙

2025-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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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우 캐스팅으로 안방극장 휩쓸었던 14년 전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 16.4% 찍은 흥행작, 넷플릭스 전격 공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SBS 드라마 ‘마이더스’가 14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됐다. 장혁, 김희애, 이민정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던 이 작품은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소재로,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 군상을 집요하게 그려내며 한국형 비즈니스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마이더스’는 2011년 2월 22일부터 5월 3일까지 SBS 월화드라마로 방영된 21부작이다. 제목 그대로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사회를 날카롭게 비추며, 인간의 탐욕과 배신, 그리고 허무함까지 담아낸 서사로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최고 16.4%까지 치솟는 저력을 발휘, 동시간대 라이벌이던 MBC ‘짝패’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화려했다. 재벌가 인수합병 전문가 도현 역의 장혁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묵직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냉철한 기업 사냥꾼 인혜 역의 김희애는 단단한 내공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여기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정연 역의 이민정이 가세하며 삼각 구도가 완성됐다. 조연진에서도 노민우, 김병세, 천호진, 장신영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방송 초반부터 “캐스팅 미쳤다”는 반응이 쏟아졌던 이유다.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스토리 역시 한국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기업 인수합병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현은 차갑고 치밀한 전략가였지만, 점차 사람과 사랑의 가치를 깨달으며 변화를 겪는다. 반면 인혜는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려 몰락하지만, 결국 기업을 회생시키는 ‘효자’ 펀드를 조성하며 새로운 길을 찾는다. 마지막까지 각 인물들의 선택과 결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인물들의 극적인 변곡점이 이어졌다. 도현은 결국 신흥은행 인수합병을 포기하고 기부 펀드를 설립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길을 택했다. 인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며 비자금을 사회복지재단에 전액 기부했고, 회사를 재정비해 위기에 처한 기업을 살리는 회사로 변모시켰다. 병마에 시달리던 명준(노민우)은 “누나의 진짜 병은 외로움”이라는 뼈아픈 고백과 함께 세상을 떠났고, 그의 죽음은 인혜가 욕망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다. 해피엔딩과 비극이 교차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이더스’는 방영 당시 시청률 경쟁뿐 아니라, 작품성이 빚어낸 묵직한 메시지로도 주목받았다.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현실 속 인간의 민낯을 보여줬다”, “비즈니스 드라마로서 완성도가 높았다”는 호평이 이어졌고, 장혁과 김희애, 이민정은 모두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유튜브, SBS Entertainment

이제 ‘마이더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다시 만나고 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당시에는 놓쳤는데 OTT에서 다시 볼 수 있다니 반갑다”, “배우들 전성기 시절 연기를 다시 보는 재미가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OTT 플랫폼에서 과거 인기작을 재발굴해 ‘역주행’을 이끌어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마이더스’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장혁·김희애·이민정이라는 탄탄한 배우 라인업과, 돈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화두는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SBS '마이더스'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SBS Drama'

한국 드라마 시장이 여전히 ‘로맨스’와 ‘장르물’로 양분되는 흐름 속에서, ‘마이더스’ 같은 비즈니스 드라마는 귀한 자원으로 꼽힌다. 방송 당시 기록한 16.4%의 시청률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다양한 소재와 묵직한 주제를 반겼음을 방증한다.

넷플릭스 상륙으로 다시 조명 받는 ‘마이더스’. 13년 전처럼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리고 OTT 시대에도 ‘황금만능주의’라는 키워드가 어떤 울림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SBS '마이더스' 공식 포스터 / SBS 제공
SBS '마이더스' 공식 포스터 / SBS 제공

※ SBS 종영 드라마 ‘마이더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2.22) 11.5%

-2회(02.28) 10.5%

-3회(03.01) 13.4%

-4회(03.07) 12.4%

-5회(03.08) 12.4%

-6회(03.14) 12.9%

-7회(03.15) 12.6%

-8회(03.21) 12.5%

-9회(03.22) 13.1%

-10회(03.28) 12.5%

-11회(03.29) 13.0%

-12회(04.04) 14.5%

-13회(04.05) 14.8%

-14회(04.11) 14.7%

-15회(04.12) 15.3%

-16회(04.18) 15.0%

-17회(04.19) 16.3%

-18회(04.25) 15.5%

-19회(04.26) 16.4%

-20회(05.02) 15.4%

-21회(05.03) 16.0%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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