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가 칼로 찌르는 듯 아프면 그냥 두통이 아닙니다
2025-09-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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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의 그늘, 일상을 위협하는 고통
후두 신경통, 당신이 몰랐던 숨겨진 비밀
개그우먼 이경애가 최근 후두 신경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경애는 최근 동료 방송인 임미숙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얼마 전에 많이 아팠다"라며 운을 떼며 "종합병원에 가서 뇌 검사를 했는데 후두 신경통이더라. 대신경통, 소신경통, 삼신경통이 다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이경애는 "귀랑 목도 아파서 이빈인후과도 다니고 치과도 다녔다. 병원이라는 병원을 다 다녔다. 최근엔 아파서 병원에 간 게 다다. 신경병을 앓은 건데 공황장애의 일종이라고 한다. 통증이 레벨 10까지 있다면 10까지 느꼈다. 이후 약침을 맞았는데 통증이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 목덜미에서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
후두 신경통은 귀 뒤나 목덜미, 뒷머리에서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오기도 하고, 발작적으로 통증이 몰려오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두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확히는 목 뒤쪽에서 후두부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자극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 원인과 발병 메커니즘
후두 신경은 제2, 제3 경추에서 나와 머리 뒤쪽을 감싸며 분포한다. 이 신경이 근육 긴장이나 외상, 디스크, 관절염, 혹은 드물게 종양 같은 원인으로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생긴다. 목을 자주 앞으로 숙이는 생활 습관이나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도 근육 긴장을 유발해 원인이 되곤 한다. 특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단순히 “원인 불명의 신경 자극”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 증상과 특징
후두 신경통은 통증이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다.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빗질을 하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통증은 보통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지속되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편두통과 달리 구토나 시각 장애는 드물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은 두통약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뒷머리 두피가 예민해지고 손만 스쳐도 불편함을 느끼는 과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진단 과정
후두 신경통은 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지만, 다른 두통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신체 진찰에서 뒷머리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MRI나 CT 검사를 통해 뇌종양이나 목 디스크 같은 구조적 원인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통증이 줄어드는지 확인하면서 진단을 확정한다.
◆ 치료 방법
가장 기본은 약물 치료다.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가 신경 안정 효과를 내며 통증을 완화한다. 물리치료나 온찜질을 통해 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후두 신경차단술이 고려된다. 국소 마취제를 신경 주위에 주사해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고주파 열 응고술이나 신경 자극기를 삽입하는 시술도 선택할 수 있다.
◆ 생활 관리와 예방법
후두 신경통은 생활습관과도 밀접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하며 목을 천천히 돌려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자세도 중요한데, 높은 베개는 목에 부담을 주므로 낮고 단단한 베개를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신경 압박을 줄일 수 있다.
◆ 다른 두통과의 혼동 주의
후두 신경통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혼동되기 쉽다. 특히 머리 뒤쪽이 아플 때 단순히 “목이 뻐근하다”거나 “피곤해서 두통이 온다”라고 생각하고 진통제로만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전기 자극처럼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찾아온다면 신경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면 불필요하게 오랜 기간 고통을 겪게 되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신경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후두 신경통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그 고통이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짧은 순간에도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외출이나 대화, 심지어 수면까지 방해받는다. 환자들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하며,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활동을 제한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한 두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에 나서야 한다.
◆ 조기 대처가 관건 후두 신경통은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재발도 줄일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 사용, 필요 시 시술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목과 머리 통증의 패턴을 인식하고, 평소와 다른 통증 양상이 보일 때는 전문의를 찾는 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