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이것 소화하지 못하면 당분간 상승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2025-09-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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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자 인내심 바닥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이 주요 지지선 근처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지난달 25일 나타난 반등 시도는 힘을 받지 못했고, 그 결과 비트코인은 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한때 8주 만의 최저점인 10만 727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849억 3000만 달러까지 급등해 레버리지 과열 신호를 보였다.

이 같은 극단적인 포지셔닝은 유동성 청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컸고, 실제로 시장은 이를 반영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1일 가상자산 분석 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새로운 반등을 위한 기반이 될 수도 있고, 더 깊은 하락의 길을 열 수도 있다.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심리 지표 역시 부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일 기준 39(Fear)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루 전만 해도 50(Neutral)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심리 변화가 빠르게 이뤄진 셈이다. 아직 투매 국면은 아니지만 매수에 대한 확신은 확연히 줄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가 이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강한 반등이 뒤따른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수가 42를 기록했던 시기에는 불과 3주 만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였던 12만 3000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번에는 과거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전 반등 구간에서 10만 7000~11만 달러 영역은 '탐욕' 상태에서의 과열 구간이었지만, 현재는 '공포' 상태에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투자 심리가 완전히 리셋됐음을 의미하며, 기술적으로는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유동성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은 최근 3일간 40억 달러가 늘었지만, 비트코인은 지지선 붕괴를 반복하며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테더(USDT) 순유출 규모가 9억 1500만 달러에 달했고 이후 48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3.67% 추가 하락했다. 이는 신규 유동성이 현물 매수로 직접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시장은 얇은 매수세, 주춤한 유동성, 그리고 공포에 갇힌 투자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단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11만 5000달러에 형성된 20억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 역시 아직까지 소화되지 않았다. 매수세가 해당 유동성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 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이 다시 '탐욕'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둔 채 하방 압력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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