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5% 차지' 말도 안 돼…뒤늦게 밝혀진 추석 선물용 국민 과일의 진짜 고향

2025-09-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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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도입된 품종…현재 국내 85% 차지해
농진청, 40종 달하는 국내 육성 배 품종 개발 중

추석 선물로 인기가 많고 제수용 과일로도 흔히 알려진 배가 사실 국산 품종이 아닌 일본 품종 '신고'로 밝혀졌다. 이 '신고'라는 배가 국내에서 무려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품종들이 추석을 앞두고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배 수확하는 농민들 / 연합뉴스
배 수확하는 농민들 / 연합뉴스

우리가 매해 추석마다 즐겨 먹던 아삭아삭한 식감의 배가 일본 품종 '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는 192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현재는 국내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는 시기는 9월 하순~10월 상순으로 수확도 늦다.

이런 점 때문에 그간 명절 조기 출하를 위해 농가에서는 과일의 생장을 촉진하는 식물 호르몬을 사용해 온 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40종에 달하는 국내 육성 배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배 대부분은 일본 배 '신고'인데 이런 '신고'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국내 육성 배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육성 배 품종의 경우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한 덕분에 식감과 당도, 과즙 등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탐스럽게 익은 국산 배 '신화'   / 농촌진흥청 제공
탐스럽게 익은 국산 배 '신화' / 농촌진흥청 제공

특히 농진청이 개발한 '신화'는 일본 품종 '신고'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품종으로 알려졌다. '신고'보다 더 크고 당도도 높은 데다가 익는 시기도 9월 상순으로 2주나 빨라 명절 조기 출하에 특화돼 있다.

이 외에도 8월 중순 이후 늦여름에 맛볼 수 있는 국산 배 품종 '원황'은 과즙이 풍부하고 청량감이 우수한 데다가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이라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달콤한 녹색 배 '슈퍼골드' / 농촌진흥청 제공
달콤한 녹색 배 '슈퍼골드' / 농촌진흥청 제공

또 여름 배 품종인 '한아름'은 크기가 작아 1~2인 가족이 한 번에 먹기 편하고 폴리페놀 등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눈처럼 하얗고 14브릭스 이상 당도를 가진 '설원'과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슈퍼골드'도 이미 구매 예약이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앞으로 저온 피해와 이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원 원황배, 대만 비롯한 해외 시장에 96t 수출

국산 배 품종의 저력은 이미 입증됐다. 지난달 26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시의 원황배는 이날 대만 수출길에 올랐다. 이날 선적된 물량은 16t(4400만 원 규모)이며 연말까지 대만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총 96t(32억 원 규모)이 수출될 예정이다. 남원시에 따르면 원황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해외에서 선물용 고급 과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올해 배와 함께 캠벨포도, 샤인머스캣 등도 수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 농산물이 품질을 인정받으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다"라며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판로를 확대해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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