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대통령이 툭 던진 질문, 지자체장 급답하기 곤란해”…강릉시장 두둔(영상)
2025-09-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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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질문 툭툭 던지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답하기가 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해 여론 질타를 받은 김홍규 강릉시장 사정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1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저도 마찬가지다"며 김홍규 시장만 욕먹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강 시장은 "지자체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서 준비된 답을 하지 않으면 갑론을박이 되기에 사전에 준비된 답을 하기 마련이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떤 질문을 툭툭 던지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답하기가 참 곤란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우선 답하는 것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은 지금 그런 답을 요구하고 있을까?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며 주저주저하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즉 "대통령 권력은 어마어마한데 거기서 내가 얘기를 잘못했을 때 우리 지역에 도움이 아니라 역으로 피해가 올 수 있기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지 진짜 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섣불리 대화를 못 한다"는 것.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를 찾아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가뭄 대책을 묻자 김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엉뚱한 답을 하는가 하면 '원수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비판받았다.
이 대통령이 "(김 시장이) 연곡 저수지 확장에 1000억원이 든다고 했다"고 묻자 김 시장은 "그건 정수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니 5만 톤의 원수를 확보해야 정수를 할 거 아니냐. 원수 확보와 정수까지 합해 1000억 원 든다는 거 아니겠냐"고 되묻자 김 시장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1000억원 중 원수 확보에 드는 예산은 얼마 정도냐"고 하자 김 시장은 "거기에 원수 확보용 비용은 없다. 오로지 정수장을…" 이라고 동문서답했다.
이 장면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 시장은 1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 요지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혼동돼 전달됐다. 제 불찰이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