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대통령이 툭 던진 질문, 지자체장 급답하기 곤란해”…강릉시장 두둔(영상)

2025-09-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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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질문 툭툭 던지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답하기가 참”

지난달 30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요지에서 벗어난 답을 하자 답답해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채널 'KTV'
지난달 30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요지에서 벗어난 답을 하자 답답해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채널 'KTV'
1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해 여론 질타를 받은 김홍규 강릉시장 사정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1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저도 마찬가지다"며 김홍규 시장만 욕먹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강 시장은 "지자체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서 준비된 답을 하지 않으면 갑론을박이 되기에 사전에 준비된 답을 하기 마련이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떤 질문을 툭툭 던지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답하기가 참 곤란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우선 답하는 것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은 지금 그런 답을 요구하고 있을까?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며 주저주저하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즉 "대통령 권력은 어마어마한데 거기서 내가 얘기를 잘못했을 때 우리 지역에 도움이 아니라 역으로 피해가 올 수 있기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지 진짜 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섣불리 대화를 못 한다"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를 찾아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가뭄 대책을 묻자 김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엉뚱한 답을 하는가 하면 '원수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비판받았다.

이 대통령이 "(김 시장이) 연곡 저수지 확장에 1000억원이 든다고 했다"고 묻자 김 시장은 "그건 정수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니 5만 톤의 원수를 확보해야 정수를 할 거 아니냐. 원수 확보와 정수까지 합해 1000억 원 든다는 거 아니겠냐"고 되묻자 김 시장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1000억원 중 원수 확보에 드는 예산은 얼마 정도냐"고 하자 김 시장은 "거기에 원수 확보용 비용은 없다. 오로지 정수장을…" 이라고 동문서답했다.

이 장면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 시장은 1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 요지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혼동돼 전달됐다. 제 불찰이다"고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KTV'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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