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주연 교체됐는데…시청률 11% 뚫고 '넷플릭스 1위' 싹쓸이한 한국 드라마
2025-09-03 07:00
add remove print link
캐스팅 대변신, 드라마의 새로운 희망을 쏘다
음식과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모험
촬영 시작 불과 열흘을 앞두고 남자 주연 배우가 급작스럽게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에도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두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가 있다.

그 정체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1.1%를 돌파하며 올해 tvN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운 드라마 '폭군의 셰프'다. 지난 8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작품은 1회 4.9%에서 시작해 2회 6.6%, 3회 7.6%를 거쳐 4회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1.4%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13.6%까지 치솟았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넷플릭스에서는 방송 직후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라 이틀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화제성 지표 역시 압도적이다. 8월 3주차와 4주차에 걸쳐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주 대비 화제성이 79.1% 급증하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연 임윤아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 이채민은 2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독점했다.
드라마 화제성 부문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1위 '폭군의 셰프'에 이어 2위는 넷플릭스 19금 드라마 '애마', 3위는 KBS 대작 '트웰브', 4위는 JTBC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5위는 SBS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6위는 JTBC ‘착한 사나이’ 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첫, 사랑을 위하여’, ‘금쪽같은 내 스타’, ‘여왕의 집’ 그리고 ‘화려한 날들’이 10위권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 드라마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이다. 당초 남자 주인공 이헌 역에는 박성훈이 캐스팅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그가 SNS에 성인비디오 표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건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사와 방송사는 작품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박성훈과의 협의를 통해 하차를 결정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신인 배우 이채민이 주연으로 긴급 투입됐다. 첫 촬영까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작품에게 더 큰 행운이 됐다는 평가다.
'폭군의 셰프'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다. 현대의 프랑스 유학파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절대미각을 가진 폭군 왕 이헌(이채민)을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드라마는 원작의 연산군을 가상 인물 '이헌'으로 바꿔 역사적 논란을 피하면서도 더욱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채민의 캐스팅은 여러 면에서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 190cm의 우월한 피지컬과 준수한 외모는 사극 의상과 잘 어울리며, 특히 로맨스 장르에서 말하는 '문짝남주'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복수를 꿈꾸는 폭군이지만, 지영이 내놓는 요리 앞에서 어린아이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2000년생인 젊은 배우가 소화하면서 더욱 설득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임윤아는 제작발표회에서 "왕으로서의 발성과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굉장히 뛰어난 것 같아서 저 역시 몰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이채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채민도 "(임윤아) 선배님이 함께 신을 할 때도 대사도 잘 맞춰주시고 적극적으로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그에 힘입어 저도 편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에 대한 섬세한 연출이다. 제작진은 "음식이 단순히 소품이 아니라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텍스트로만 묘사됐던 웹소설의 요리 과정을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추장 버터 비빔밥', '수비드 스테이크'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임윤아는 캐릭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셰프들의 자문을 받으며 요리 연습에 매진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몸에 익어서 실력이 어느 정도 장착이 되어 있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촬영 전까지 연습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다"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최근 회차에서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 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헌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연지영에게 키스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자들은 "캐스팅 교체가 신의 한 수", "이채민 임윤아 10살 연상연하 커플 케미 찰떡", "채민 윤아 둘 다 인생캐릭터 갱신인 듯", "연기 너무 잘하고 웃기고 재밌다", "매회 왕 먹방 너무 좋다", "너무 재밌는데 30부작으로 만들어주세요ㅠㅠ"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갑작스러운 주연 교체가 오히려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작품의 화제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