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랑 가격 다 다르네…점점 배달시키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치킨 근황

2025-09-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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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배달 메뉴 가격 높게 책정하는 가게 늘어나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배달 메뉴 가격을 아예 높게 책정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 FNB가 지난 1일부터 참여하기 시작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배달로 음식을 시켜 먹는 게 점차 어려워지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교촌치킨 매장 앞의 모습 / 뉴스1
서울 시내 한 교촌치킨 매장 앞의 모습 / 뉴스1

교촌 FNB가 전날부터 배달 앱 치킨 가격을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자율 가격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가맹점은 배달 치킨값을 1000~3000원까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의 같은 메뉴라도 가맹점마다 가격이 달라진 셈이다.

소비자로서는 배달 한 번 시키려면 주변의 여러 가맹점의 메뉴 가격을 비교하면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것이다.

단 매장이나 교촌치킨 전용 앱에서 판매되는 치킨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상품의 가격을 강제할 수 없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가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정하면 사실상 점주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측은 "자율 가격제 도입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가맹점들과 최선의 협의를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BHC도 지난 5월 자율 가격제를 도입한 바 있다. 자담치킨은 치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2000원 비싸게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들은 점주들이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을 호소함에 따라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은 이미 배달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해 팔고 있다.

배달 앱들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상생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11월 수수료율을 일부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수수료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사회적 대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플랫폼들이 적극 협조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당은 크게 진전이 없을 경우 배달앱 이용료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소상공인법 개정안 등 입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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