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데 티켓팅까지 해야 해…20초만에 품절 일으킨 '인기 폭발 과일'
2025-09-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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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SNS 통해 판매
여름철 제철 과일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복숭아가 대형마트보다 SNS를 통해 희귀 품종과 유명 농원 정보를 공유하며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복숭아+티켓팅’을 합친 ‘복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복켓팅은 평일 오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 영천의 복숭아 농가 ‘도도명가’는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설탕 백도’ 250박스를 판매했는데, 시작 20초 만에 완판됐다고 공지했다. 도도명가 박청목 대표는 처음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5년 전에는 전체 수확량의 10%만 온라인용으로 준비했지만, 지금은 90% 이상이 직거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기준 ‘복숭아’ 관련 게시물은 76만 건으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70만 건)보다 많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복켓팅 관련 정보와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일부 방은 인원 제한을 둘 정도로 인기가 높다. 농가들은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품종 소개와 판매 일정을 안내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하루 주문이 2천 건에 달할 때도 있다며, 유통 단계를 생략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다 보니 맛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말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직거래에 참여하는 농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은 가격도 소비자의 구매 열기를 막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복숭아 상품 10개의 평균 소매가는 2만 2426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1.2%, 전년 대비 32.7% 올랐다. 온라인에서 직판되는 복숭아는 10개 기준 4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수요는 많지만, 냉해와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통업체들도 차별화된 품종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말부터 그린황도와 신비복숭아를 10~14일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8%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대극천복숭아를 판매하며,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복숭아 매출을 전주보다 11% 끌어올렸다. 롯데마트는 경북 경산의 이윤도 농부가 재배한 천도복숭아를 2019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가를 낮추고 일정 수준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콜드체인, 당도 선별 기술 등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하는 농산물 품목은 복숭아 외에도 옥수수, 사과, 배, 토마토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 3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