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곧 무너지나?… 고래들, 하루 만에 9만 7000개 던져 '올해 가장 큰 매도 규모'

2025-09-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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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에 적지 않은 충격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장기 보유자의 매도세가 뚜렷하게 증가하며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약 9만 7000BTC가 쏟아져 나와 올해 들어 가장 큰 단일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해당 물량은 약 30억 달러에 달하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들 장기 보유자의 매도 흐름은 최근 몇 주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글래스노드는 155일 이상 코인을 보유한 지갑을 장기 보유자로 정의하며,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최근 대거 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 보유자의 매도량을 나타내는 14일 이동평균 수치 또한 크게 증가했다. 해당 평균치는 약 2만 5000BTC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 실현이 아닌 일정 기간 지속된 전략적 매도 흐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달 29일 매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7% 이상 하락해 10만 8000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달 1일엔 10만 7400달러대로 추가 하락했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도 유사한 매도 급증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단, 이번 매도는 그때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규모 면에서는 상당히 크다. 특히 장기간 움직임이 없던 지갑에서도 매도 행위가 발생한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도세에 대해 투자 심리를 원인으로 꼽는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판단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자산 하나당 10만 달러라는 상징적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장이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시대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6자리 가격대를 중심으로 넓은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정상 가격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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