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목동 동시에 재건축 급물살…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한다
2025-09-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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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높이 제한 전면 폐지로 재건축 급물살
서울 강남권 대표 노후 대단지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5893세대(공공주택 1090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수권분과위원회란 특정 권한을 위임받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원회를 뜻한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후 46년이 지난 노후 단지로, 현재 28개 동 4424세대다.
이곳은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사업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50층 높이를 계획했으나, 규제에 막혀 2023년 최고 35층으로 정비계획이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35층 높이 제한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이번 계획 변경이 이뤄졌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에 따라 지난 1월 자문 신청 이후 8개월 만에 결정됐다. 이 방식은 별도 기획 설계 없이 전문가 집단 자문(3회 내외)을 거쳐 주민이 제안한 계획(안)을 다듬은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해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으로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2곳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다. 특히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여 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개방형 도서관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폭우 등에 따른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4만㎥ 규모의 저류조도 설치한다. 이번 변경 결정(안)에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공공분양주택 공급도 포함됐다. 완화된 용적률의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231세대)과 공공분양주택(182세대)을 추가 공급하게 된다.
이는 정비 사업을 통해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등 세부 공급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은마아파트와 함께 ‘양천구 목동11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이번 수권분과위원회 결정으로 양천구 목동 11단지를 최고 41층, 2679세대(공공주택 352세대 포함)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재건축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목동11단지는 계남근린공원, 신트리공원 등 녹지 공간과 계남초, 봉영여중, 목동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다. 이번 계획으로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45m(최고 41층) 이하, 공동 주택 2679세대(공공주택 352세대 포함)와 부대 복리 시설이 들어선다.
대상지 북쪽 신트리공원(1만6409㎡), 서쪽 계남근린공원과 연계한 근린공원(1만1540.6㎡)을 설치해 목동지구 남쪽 거점 공원(합계 2만7949.6㎡)을 조성한다.
또 봉영여중과 목동고교변으로 소공원(7970.7㎡)을 조성해 학생과 인근 주민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며, 노후화된 기존 사회 복지 시설을 확대 조성(연면적 5000㎡)한다.
북쪽 목동동로변과 인접도로 목동로3길변을 3m 넓히고, 12단지와 사이도로인 목동동로2길을 1.5m 넓혀 자전거 도로와 보행 공간을 확보한다. 아울러 공공 보행 통로를 설치해 인접단지인 12단지와 연속성 있는 길을 만들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는 연도형 상가와 마당 등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