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선택한 부부 1위 봤더니 '이 기간'만큼 살았던 경우가 가장 많다
2025-09-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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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해체와 1인 가구 시대, 무엇이 달라졌나?
30대 남성·60대 여성 1인 가구의 증가 배경
최근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의 이혼 비중이 증가하고,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30대 1인 가구와 여성 60대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여성가족부가 2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올해 전체 인구는 5168만5000명으로, 여성은 2584만7000명, 남성은 258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비교하면 여성은 4.8%, 남성은 3.8% 증가했다.
결혼 관련 통계는 눈에 띄게 감소한 초혼 건수와 세부 이혼 추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약 18만 건으로 2010년 대비 29.8% 줄었다. 이혼 건수는 약 9만1000건으로 집계됐는데,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은 16.7%로 2010년보다 10.3%p 감소했다. 반면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은 36.2%로 12.4%p 증가했다.

가구 형태 변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2010년 대비 약 1.9배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1인 가구는 30대(21.8%)가 가장 많았고, 여성 1인 가구는 60대(18.7%)가 가장 높았다. 남성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는 72만9000가구로 2010년 대비 3.4배 증가했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은 "30대 남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은 초혼 연령 상승과 성인 남성의 결혼 전 독립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맞벌이 가구는 지난해 기준 608만6000가구로 유배우 가구의 48%를 차지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은 58.5%로 11.3%p 증가했고, 막내 자녀가 6세 이하인 가구에서는 맞벌이 비율이 53.2%로 15.1%p 더 늘었다. 한부모 가구는 149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6.7% 수준이며, 미혼모는 30대, 미혼부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워라밸 측면에서는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4만1829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31.6%를 차지했다. 일과 가정생활 균형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여성 51.9%, 남성 43.9%였다.

경제 상황에서는 여성 가구주의 평균 소득이 4300만원으로 남성(8200만원)의 52.5%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성과 남성 모두 2017년 대비 평균 소득은 각각 45.9%, 30.9% 증가했다.
건강 관련 통계도 발표됐다. 2023년 기준 여성 기대수명은 86.4년, 남성은 80.6년으로 2010년 대비 각각 2.8년, 3.7년 늘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6세로 2010년(31.3세)에 비해 2.4세 높아졌다.
여성가족부는 "가족 형태, 경력 단절, 일생활 균형 등 생활과 밀접한 사회 현상을 세심히 살펴 정책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