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졌다…약 2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점 찍은 '국민 음식'

2025-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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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빵 물가가 심상치 않다. 빵값이 6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에 달한다. SKT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 효과를 제외하고 통계청이 추정한 소비자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빵 가격이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은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빵값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3.3%, 올해 1월 3.2%, 2월 4.9%로 오르더니 3월부터는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3월에 6.3%로 껑충 뛰었고 4~7월은 각 6.4%로 나타났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2023년 9월 지난해 동월 대비 45.5%까지 급등한 뒤 이듬해 9월에는 -3.8% 하락했다. 이후에는 -1.4%∼0.1% 움직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달걀 가격도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랐고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올랐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작년 말부터 시작된 출고가 인상이 누적돼 반영되고 있으며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빵값이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수행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빵 가격도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보다 비쌌다.

한국인들은 밥과 함께 빵을 주식으로 즐기기도 한다. 특히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빵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베이커리 문화가 자리 잡았다. 빵은 그야말로 '국민 음식'이 됐다.

식빵, 바게트, 크루아상, 단팥빵 등 다양한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빵은 간편하게 토스트나 샌드위치로 즐기고 단팥빵은 달콤한 팥소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한 호밀빵이나 글루텐프리 빵도 주목받는다.

그러나 요즘 빵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인해 동네 빵집부터 프랜차이즈까지 가격이 오르며 한 끼 식사로 빵을 선택하기 망설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은 영양과 맛, 편리함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식품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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