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한국서 역대 최대 규모 355마리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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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백령도서 역대 최대 규모 서식 확인

한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과 관련해 모두가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점박이물범 서식이 확인됐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2006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됐으며 겨울철에는 중국 보하이 랴오둥만 해양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백령도 연안에서 생활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지난달 27일 기준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안에서 점박이물범 355마리를 관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는 2006년 해양수산부와 2019년 사업단 조사가 각각 시작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개체 수를 기록한 것이라고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측은 설명했다. 종전 최대 개체 수는 2023년 10월 3일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관측한 324마리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늬바다 물범바위·인공쉼터에서 168마리, 연봉바위에서 187마리가 각각 확인됐다. 특히 생후 1년 미만의 개체가 처음으로 최소 10마리 이상 관찰되는 등 어린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드론을 활용해 조사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점박이물범 개체 수 추이를 면밀히 파악하려면 백령도를 비롯한 주변 해역에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후 변화와 해안 개발 등 영향을 받는 중국 번식지의 정보를 파악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연합뉴스에 "한중 양국 간 점박이물범 관련 교류는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협력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백령도 연안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사진이다.


점박이물범은 한국의 대표적인 해양 포유류로 백령도 연안에서 주로 서식한다. 북태평양에 분포하며 백령도에서는 하늬바다, 연봉바위, 두무진 물범바위 등에서 관찰된다.
점박이물범의 몸길이는 1.5~2.1m, 체중은 82~130kg이며 회색 또는 갈색 바탕에 검은 점무늬가 특징이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 후 봄에 백령도로 회유해 여름을 보내고 늦가을 북상한다. 주요 먹이는 어류, 오징어, 조개류이며 천적은 범고래, 상어, 북극곰이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황해 개체 수는 약 8000마리였으나 현재 1500마리 미만으로 크게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2018년 백령도에 인공쉼터가 조성되며 휴식 환경이 개선됐다. 그러나 해양오염, 유빙 감소, 밀렵, 어업 갈등으로 개체 수가 위협받고 있다. 백령도는 점박이물범 보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