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끝판왕인데 반응 터졌다…해외서 난리 났다는 '한국 드라마' 정체
2025-09-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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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과 복수의 드라마, 해외 차트 접수
한국 숏폼 드라마가 또 한 번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숏폼 드라마 전문 제작사 뉴유니버스가 대표작 '안녕, 오빠들'에 이어 최근 공개한 '이번 생은 재벌집 막내 며느리(Reborn : Chaebol Bride’s Payback)'가 공개 직후 해외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생·복수·막장 결합한 숏폼 드라마
'이번 생은 재벌집 막내 며느리'는 약혼자의 배신으로 억울하게 죽은 여주인공이 환생한 뒤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환생·복수·막장이라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장르적 요소를 숏폼 포맷에 압축해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3일 뉴유니버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달 21일 첫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중국 리서치 기관 광다다(广大大)가 발표하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주간 랭킹에서 8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중국 숏폼 데이터 플랫폼 쥐차차(剧查查)의 한국 지역 주간 랭킹(8월 25일~31일)에선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숏폼 드라마 최초로 본격적인 해외 성과를 냈다.
한국 숏폼 드라마 쌍끌이 흥행
뉴유니버스 전작 '안녕, 오빠들(Goodbye, My Brothers)'은 같은 기간 쥐차차 한국 지역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지역 숏폼 드라마 인기 순위 1위와 2위를 나란히 뉴유니버스가 차지한 셈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 제작사 중심으로 돌아가던 숏폼 시장에서 한국 작품이 두각을 나타낸 첫 사례로 평가된다.
뉴유니버스는 "K숏폼 드라마가 글로벌 무대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이변"이라며 "기획력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아 해외 플랫폼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뉴유니버스는 올해에만 약 20편의 숏폼 드라마 제작을 진행 중이다. 배우 홍수현이 주연을 맡은 '아임 저스트 어 메이드 벗 히 온리 원츠 미(I’m Just a Maid But He Only Wants Me)'는 싱가포르 기반 숏폼 플랫폼 굿샷(GoodShort)을 통해 이번 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막장 설정과 환생·복수 서사를 압축한 숏폼 드라마 ‘이번 생은 재벌집 막내 며느리’는 공개 직후 해외 차트에 진입하며 한국 숏폼 드라마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작 '안녕, 오빠들'까지 더해 뉴유니버스가 해외 차트 1~2위를 석권한 것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글로벌 숏폼 시장에서 K드라마가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 '숏폼 드라마'란?
숏폼 드라마는 한 편당 1~2분, 길어도 10분 이내로 제작되는 초단편 드라마 형식이다. 최근 모바일 기반 Z세대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평균 회차 길이는 1~2분 내외로, 수십에서 수백 화에 달하는 짧은 에피소드가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한다. 모바일 시청에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 빠른 전개, 자극적인 설정과 클리셰 활용이 주요 특징이며, 배포 플랫폼도 OTT(왓챠의 숏챠, 티빙, 네이버NOW 등)에서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 릴스 같은 SNS까지 폭넓다. 비즈니스 모델은 편당 결제, 광고 시청 후 무료, 구독제 등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숏폼 드라마 인기가 치솟는 배경에는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즉각적 소비성과 높은 몰입감이 있다. 1~2분 만에 기승전결을 압축해 보여주며 만화나 웹툰처럼 가볍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 현대인의 일상과 잘 맞는다. 또한 저비용·고효율 제작 구조 덕분에 신인 배우와 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으며, 로맨스·막장·코미디·판타지 등 자극적이고 독특한 소재로 '마라맛'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다.
다만 짧은 형식의 특성상 깊이 있는 서사 전개나 캐릭터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상업성에 치우칠 경우 자극적 설정이나 단조로운 클리셰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숏폼 드라마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장르와 포맷의 실험적 진화가 이어지고 있다. 독립적 IP와 팬덤 구축 모델로 성장하면서 올해 대세 콘텐츠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