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시즌5'가 드디어…전 세계 휩쓴 넷플릭스 레전드 대작, 3년 만에 돌아왔다

3년간의 기다림이 끝났다.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을 198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로 끌어들이며 초자연적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 작품이 대단원의 막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30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메인 예고편 하나로 전 세계 SNS가 들썩였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5가 11월 27일 파트1 공개를 확정지으며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22년 시즌4 이후 무려 3년 만의 귀환으로, 이번 시즌은 2016년 시작된 10년간의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는 피날레다. 공식 예고편을 접한 한국 팬들은 "저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영원히 안 왔으면 좋겠어", "현재의 넷플릭스를 만들어준 근본 시리즈 10년 대장정의 마지막 시즌... 꼭 유종의 미를 거두길. 너무 기대된다", "이것만 기다렸다면 믿어줄래...?ㅠㅠㅠㅠ", "넷플릭스 근본 작품... 내 첫 넷플릭스 입문작... 5번 넘게 봤는데도 진짜 재밌음", "못 기다리겠다. 빨리 보고 싶어서...", "예고편이 거의 3분인 넷플릭스 폼 미쳤다", "다시 정주행 해야겠네요. 한국도 파이널 극장 상영해주면 좋을 텐데ㅠ", "와 내가 이걸 죽기 전에 보는구나", "다시 시즌1부터 정주행 간드아", "전설이 다시 돌아왔다...", "와 드디어 나온다고...드디어!!!", "가슴이 웅장해진다", "제발 아무도 죽지 마라...ㅠ 예고편 보니까 심장 떨림", "이 시리즈도 끝나다니 안 돼...ㅠ"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킨스 마을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평범한 시골 마을 호킨스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처음엔 단순한 소년 실종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이야기는 곧 정부의 극비 실험, 초능력 소녀, 그리고 '뒤집힌 세계'라 불리는 또 다른 차원의 존재로 확장되며 거대한 서사를 구축해왔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흥미진진한 플롯 때문만이 아니다.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한 미장센, 스티븐 스필버그와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감성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리즈는 넷플릭스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첫 시즌 공개 당시 넷플릭스는 아직 글로벌 스트리밍 거인이 되기 전이었지만, '기묘한 이야기'의 폭발적인 인기는 플랫폼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에미상, 골든 글로브, 그래미 어워드, 미국 배우 조합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을 휩쓸며 상업적 성공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1987년, 모든 것이 끝나는 해

시즌5의 시간적 배경은 1987년이다. 공동 제작자인 맷 더퍼와 로스 더퍼 형제는 이번 시즌이 "팬들이 지금까지 마주한 어떤 것보다 성대하고 강렬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불길한 전조로 시작된다. 뒤집힌 세계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베크나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제야 비로소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그의 대사는 섬뜩한 울림을 남긴다. 지난 시즌에서 호킨스 마을에 끔찍한 죽음과 공포를 몰고 왔던 이 강력한 빌런이 더욱 거대한 계획을 품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각오도 단단하다. 마이크가 외치는 "베크나를 찾아서 완전히 끝내는 거야"라는 대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후의 결전을 예고한다. 군인들이 호킨스 마을을 점령한 가운데, 균열로 상처투성이가 된 마을의 전경이 비춰지며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일레븐의 귀환이다. 지난 시즌에서 잃어버렸던 초능력을 되찾은 그녀가 한층 더 강력해진 힘으로 돌아온다.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일레븐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강인하다. 동시에 역대 가장 위협적인 모습의 데모고르곤들이 등장해 주인공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들은 마지막 전투가 얼마나 치열할지를 짐작케 한다.

예고편의 마지막은 충격적이다. 베크나에게 붙잡혀 고통스러워하는 윌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데, 시즌1부터 뒤집힌 세계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졌던 윌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과연 친구들이 그를 구하고 호킨스 마을에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대작의 스케일, 271분의 대서사시

시즌5는 총 3개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1은 11월 27일 공개되며 1화부터 4화까지를 담는다. 파트2는 한 달 뒤인 12월 26일 5화부터 7화까지, 그리고 대망의 최종화인 8화는 2026년 1월 1일 새해 첫날 공개된다.

러닝타임도 화제다. 공동 제작자 로스 더퍼가 SNS를 통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파트1의 총 상영시간은 271분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he Crawl'이라는 제목의 1화가 68분, 'The Vanishing of...'로 시작하는 2화가 54분, 'The Turnbow Trap'이라는 3화가 66분, 그리고 파트1의 대미를 장식할 'Sorcerer'가 83분이다.

이는 일반적인 TV 시리즈의 에피소드 길이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사실상 각 에피소드가 하나의 영화에 준하는 스케일이다. 시즌4의 첫 4개 에피소드가 총 309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방대한 분량이다.

로스 더퍼는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인 'The Crawl'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한다며 "시즌1 이후 가장 많은 사건이 담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역대 가장 미친 오프닝이 등장한다. 우리가 이번 시즌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시퀀스 중 하나"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의 해답

더퍼 형제는 시즌5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뒤집힌 세계의 근원적 비밀이 마침내 밝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리즈 초반부터 등장했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이 평행 차원의 정체, 그곳이 어떻게 생겨났고 왜 호킨스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제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시즌에 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 전투가 다가오고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앞서 마주한 어떤 것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어둠이 다가옵니다. 이 악몽을 끝내려면 모두 마지막까지 뭉쳐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전투만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성장과 결속을 통한 승리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묘한 이야기'의 진정한 힘은 화려한 특수효과나 스릴 넘치는 액션보다도, 평범한 아이들이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거대한 악에 맞서는 감동적인 서사에 있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대서사시

'기묘한 이야기'의 종영은 단순한 한 시리즈의 끝이 아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스트리밍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이었던 작품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시켰고, 빈지 워칭(한 번에 몰아보기) 문화를 대중화시켰으며, 80년대 레트로 문화를 전 세계적 트렌드로 만들었다.

또한 밀리 바비 브라운, 핀 울프하드, 게이튼 마타라조, 케일럽 맥러플린 등 어린 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위노나 라이더와 데이비드 하버 같은 중견 배우들에게는 제2의 전성기를 선사했다. 음악적으로도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을 37년 만에 차트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제 그 모든 여정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호킨스의 아이들은 과연 베크나를 물리치고 마을에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뒤집힌 세계의 비밀은 무엇이며, 일레븐은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기묘한 이야기' 시즌1부터 10년간 쌓아온 이 모든 질문들의 답은 앞으로 두 달여 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팬들이 숨 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5 파트1은 오는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