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예술이 되다…세종시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개막

2025-09-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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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간 조치원 일원서 국내외 작가 참여…예술로 재해석된 한글 전시
‘한글+미디어아트+인터랙티브’ 결합으로 시각 언어의 확장 실험

미스터 두들 작업 모습 / 세종시의회
미스터 두들 작업 모습 / 세종시의회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언어는 곧 문화’라는 명제를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세종시에서 막을 올렸다.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3일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10월 12일까지 42일간의 전시 여정에 들어갔다.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해 한글을 주제로 한 회화, 조형,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조치원읍 일대 6곳의 전시공간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주목할 만한 전시는 세계적인 드로잉 작가 미스터 두들(Mr Doodle)의 ‘한구들(HANGOODLE)’이다. 1927아트센터 외벽에 직접 드로잉한 이 작품은 영국 외 지역에서 작업한 것 중 최대 규모로, 한글과 상징 이미지가 자유롭게 결합된 4m 높이, 20m 너비의 대형 벽화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강익중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빠키 작가의 한글 자모 조형물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특히 키보드로 한글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화면에 구현되는 체험형 콘텐츠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도를 높인다.

학사동 전시장과 북세종 상생문화지원센터에서는 고궁 단청에서 착안한 구본창 작가의 작품, 우루과이 작가 라 레콘키스타의 미디어아트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한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 특별전이 박연문화관에서 진행되며, 한글의 원형부터 현대 디자인까지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세종시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한글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강화하고, 시민과 관람객이 일상 속에서 한글의 미학과 확장 가능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주중·주말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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