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갑자기 '돈방석' 앉았다는 '이 나라'…대체 무슨 일?

2025-09-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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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앵귈라, '.ai' 도메인 판매해 수익 급증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부는 가운데 뜻밖의 횡재를 얻은 나라가 있어 화제다. 바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앵귈라(Anguilla)'다. 이 나라는 '.ai' 도메인을 판매해 지난해에만 5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앵귈라 쇼얼 베이 해변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 - pics721
앵귈라 쇼얼 베이 해변 자료사진. / shutterstock.com - pics721

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앵궐라 정부는 2024년 도메인 판매로 3900만 달러(약 543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앵귈라 국가 총수입의 약 23%에 해당한다. 작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도 앵귈라는 도메인 판매를 통해 3200만달러(약 445억 원)를 벌어들인 바 있다.

앵귈라가 '.ai' 도메인을 배정받은 건 예상치 못한 '잭팟'이었다. 1980년대 인터넷이 시작된 초기였던 당시 각국은 고유한 웹사이트 주소를 배정받았다. 한국은 '.kr' 미국은 '.us'처럼 국가를 상징하는 도메인이 부여됐고, 앵귈라는 '.ai'라는 주소를 받았다.

'.ai' 도메인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것은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다. 많은 기업과 개인이 '.ai'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 앵귈라에 등록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도메인 이름 등록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ai' 웹사이트의 수는 지난 5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12개월 동안에는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요가 높은 도메인은 경매로 거래되며 수십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한다. 올 초 테크 기업가 다메시 샤(Dharmesh Shah)는 약 70만 달러(약 10억 원)를 주고 you.ai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loud.ai는 지난 7월 60만 달러(약 8억 원)에, law.ai는 올해 초 35만 달러(약 5억 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앵귈라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도메인 사업 전문 기업인 '아이덴티티 디지털'과 5년 계약을 맺고 업체에 도메인 등록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도메인 판매 수익 대부분은 앵귈라 정부가 가지고, 아이덴티티 디지털에 수수료 약 10%를 주는 구조다.

이러한 수입은 관광업에 의존하는 앵귈라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앵귈라는 관광 수입이 약 37%를 차지한다. 도메인 수익은 공항 확장, 의료 서비스 개선, 청소년 스포츠 시설 등 핵심 인프라 사업에 사용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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