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만 캐도 수십만 원…9월부터만 나오는 '최고급 버섯' 정체
2025-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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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800m 산간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귀한 야생버섯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산속에서는 '버섯계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버섯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 하나만 발견해도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가치를 지닌 이 신비로운 버섯의 정체는 바로 능이버섯이다.

능이버섯은 갈참나무 군락지가 형성된 해발 300~800m 산간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귀한 야생버섯이다. 인공재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오직 자연에서 직접 채취해야만 얻을 수 있어 그 희소가치가 더욱 높다.
이 버섯의 시장 가격은 무려 1㎏당 15만~30만 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크지만, 건조 과정에서 무게가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말린 능이버섯의 가격은 더욱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능이버섯이 이처럼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유는 까다로운 생육 조건 때문이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매우 짧은 기간에만 채취가 가능하며, 습도와 온도, 토양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성장한다. 특히 산림 내 습기가 충분한 갈참나무 숲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발견되는 데다, 갈색 빛깔이 낙엽과 유사해 숙련된 채취자도 찾기 어렵다.

건강 효능 측면에서 능이버섯은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명약'으로 평가받는다. 면역력 증진과 항암 작용이 탁월하며, 기관지 질환 개선과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장 건강 증진, 소화 기능 향상, 염증 억제, 심신 안정 등 광범위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베타글루칸과 다당류 성분이 풍부해 항바이러스 및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능이버섯 채취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버섯과의 혼동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능이버섯은 다갈색 또는 회갈색을 띠며 표면에 비늘 모양의 털이 빼곡히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주름살은 크림색에서 흰색에 가깝고 줄기 하단부가 굵고 견고하다. 특유의 고소한 향과 단단한 질감도 구별 포인트다. 반면 독버섯은 선명한 색상이나 반점을 가지거나 주름살이 붉은색, 노란색, 검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으며 쾨쾨하거나 자극적인 냄새를 풍긴다.

전문가들은 "확실하지 않으면 채취하지 말고,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하거나 버섯 도감을 활용해 정확히 확인한 후 채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리법도 다양하다. 얇게 썰어 버터나 식용유에 볶거나 약한 불에 구워 고유의 향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 탕이나 전골에 넣으면 깊은 감칠맛을 더하고,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기도 한다. 건조한 능이버섯은 차로 우려내거나 가루로 만들어 건강 보조제로 활용한다. 다만 오래 익히지 말고 가볍게 조리하는 것이 맛과 향을 최대한 보존하는 비결이다.
'한 개만 캐도 대박'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능이버섯은 희소성과 고가격, 뛰어난 향미와 건강 효능이 모두 갖춰진 명품 식재료다. 가을 산행에서 이 귀한 버섯을 발견한다면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