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때 첫 임신·출산 성공한 한국인 '비결' 들으면 진짜 눈물 난다
2025-09-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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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모성의 기적
10년간의 도전, 포기 없는 열정으로 이뤄낸 꿈
58세 때 첫 임신을 하고 출산까지 성공한 한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일 tvN STORY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 박미순(71) 씨가 출연했다.
박 씨는 기적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박 씨 부부는 1985년 남편이 34세, 아내가 31세 때 결혼했다.

부부 모두 아이를 좋아해 임신을 기다렸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결혼하면 아이가 그냥 생기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병원 진단 결과 '나팔관 양쪽 폐쇄'로 나와 자연임신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박 씨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고 거의 10년을 계속 했다. 하지만 아기는 오지 않았고 박 씨는 만44세 때 폐경을 맞았다. 그는 "당시 시어머니 병간호를 하고 있었는데, 생활 리듬이 규칙적이지 않다보니 폐경이 오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12년 뒤 다시 생리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박 씨는 주변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 고령 임신의 위험과 관리
고령 임신은 난임뿐 아니라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이 따른다. 실제로 35세 이후 임신은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며, 임신성 고혈압·당뇨, 조산, 제왕절개율 상승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태아 역시 염색체 이상이나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고령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박 씨처럼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전문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 씨 또한 생리가 다시 시작됐을 때 곧바로 서울의 유명 난임 전문의에게 메일을 보내 도움을 구했다. 기본 검진부터 받고 오라는 말에 여러 산부인과에 문의했지만 반응은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먼저 한의원을 다니며 밀가루, 튀김, 커피 등을 끊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식습관을 바꿨다. 꾸준한 운동까지 병행하며 2년간 몸을 만들었다.
다시 찾은 산부인과에서 박 씨는 '자궁 나이' 38세 진단을 받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게 됐다. 처음엔 "이게 말이 되냐"라며 진료의뢰서 때문에 할 수 없이 검사를 진행했던 의사도 웃으며 "이게 이럴 수 있나"라고 놀라워 했다고 한다. 박 씨는 시험관 도전을 다시 한 지 첫 번째 시도 만에 남매 쌍둥이를 임신했다.

◎ 출산으로 이어진 집념의 결실
2012년 9월 박 씨는 각각 2.23kg, 2.63kg으로 태어난 남매 쌍둥이를 제왕절개 수술 끝에 품에 안았다. 당시 국내 최고령 산모 기록을 세우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은 “산모의 집념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아이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기적 같은 출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박 씨 부부는 당시 산부인과 의사에게 "선생님 부담 갖기 마시고 치료를 성의껏 하고 저희도 열심히 해서 잘 되면 너무 좋은 일이고 만약 안 된다고 하면 저희가 오히려 속 시원하게 포기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에 의료진 마음도 움직였다.
박 씨는 "시험관 시술 받으러 다닐 때 항상 생각했다. 누가 나한테 '로또 복권 100억 당첨 가질래, 아기 가질래'라고 묻는다면 아기를 선택할 거라고. 그만큼 아기를 갖고 싶었다"라고 했다.
◎ 건강한 임신을 위해 필요한 것
전문가들은 고령에 임신을 시도할 경우 충분한 상담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철저한 정기검진은 필수적이다. 또한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고,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시도가 아닌, 의료적 근거와 몸 상태에 맞춘 안전한 접근이다.

◎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
박 씨의 사례는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난임과 고령 임신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준다. 박 씨 남편은 마음 속으로는 아이를 원하면서도 한번도 아내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박 씨가 "내가 아기를 못 낳으니 밖에서 낳아와라"라는 말을 할 정도였지만, 남편은 아내 곁을 굳건히 지켰다. 박 씨는 “아이들을 보며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며 “간절히 원한다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씨는 "시술 받고 누워 있는데 꿈을 꿨다. 시든 장미들 속에서 예쁘게 피어난 장미 2송이를 발견했다. 그걸 조카에게 줬는데 '이건 이모가 갖고 있어야 한다'라더라. 그게 태몽 같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아기가 갖고 싶었다. 나처럼 절실하게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희망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기적이 왜 기적이겠나. 언젠간 이뤄지니까 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