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둔 9월… '이 중고차' 가격이 들썩들썩한다

추석을 앞둔 9월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SUV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그리고 카니발 등은 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와 일부 수입 SUV는 약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명절 앞두고 국산 SUV 수요 집중

9월은 중고차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추석 귀성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실제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23% 하락해 큰 변동은 없었지만, SUV·RV 중심으로는 상승세가 확인됐다.

가장 눈에 띈 모델은 기아의 5세대 스포티지다. 2.0 2WD 노블레스 트림은 전월 대비 1.28% 올라 국산차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브랜드의 4세대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2WD 그래비티도 0.79% 상승하며 패밀리 SUV의 수요를 입증했다. 4세대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는 0.44% 올라 다인승 차량 선호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어지며 대형 SUV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세컨드카나 도심용 차량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전월 대비 1.10% 상승했고,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0.75% 올랐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 역시 0.52%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경차와 소형 SUV는 신차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실속 있는 선택이 가능해 중고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도심 주행과 주차 편의성이 강조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전기차와 수입 SUV는 하락… 반면 수입 세단은 강세

내연기관 SUV가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전기차 시세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1.74% 내려갔고,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1.76% 하락했다. 이는 수입 전기차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는 각각 2.08%, 1.20% 떨어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충전 인프라, 배터리 관리, 중고 가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수요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으로 예측된다.

수입차 시장은 평균 0.76% 하락했다. 특히 SUV 모델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BMW X5 xDrive 30d xLine은 2.18% 떨어져 두 달 연속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벤츠 GLE 300d 4MATIC도 1.79% 내렸다. 미니 쿠퍼 클래식은 0.93% 내려 3개월째 약세를 이어갔다. 볼보 XC60과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티구안도 모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수입 세단은 강세를 보였다. 아우디 A4 40 TFSI 프리미엄은 0.80% 올라 9월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 E250 아방가르드도 0.22% 상승하며 선호도를 입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9월은 비수기를 지나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라 시세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인기 모델은 거래가 빠르게 이뤄진다”며 “국산 SUV는 명절 수요로 강세를 보이고, 수입 SUV는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 확인된다. 소비자들은 모델별 흐름을 잘 살펴 구매 시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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