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친절했는데…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피자집 주인 흉기살인에 동네 주민들 '패닉'
2025-09-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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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 주인 흉기 휘둘러 3명 살해 뒤 자해

3일 대낮에 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 가게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사망한 소식에 동네 주민들은 불안과 충격에 빠졌다.
범행 현장은 삼엄한 경비 속에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피의자인 40대 A 씨의 가게는 경찰이 설치한 통제선과 과학수사대 승합차 등으로 둘러싸였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신문지로 외벽이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다른 주민들과 함께 지켜보던 70대 이 모 씨는 한국일보에 "뉴스를 보고 왔는데 경찰도 많고 무섭다. 매일 오가던 장소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불안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아침에도 A 씨를 만났다는 강 모(65) 씨는 "평소 워낙 친절해 그럴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놀랐다"면서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일부러 들렀다"고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관악구 조원동에 있는 한 피자 가게 안에서 "흉기에 찔렸다. 살려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자 가게 사장인 40대 남성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 등을 다친 피해자 3명(남성 2명·여성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모두 숨졌다. A 씨는 범행 이후 자해를 시도했다가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회복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범행 배경을 두고 A 씨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측과 인테리어 개선 관련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말이 나온다.
해당 피자 가게는 지난해 기준 전국 102곳의 가맹점을 둔 피자 프랜차이즈 회사의 가맹점이고, A 씨는 이곳에서 2023년쯤 장사를 시작했다. 사망한 피해자 3명 중 남성 1명은 이 회사의 본사 임원이며, 부녀 관계인 다른 피해자 2명은 인테리어 업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