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1위 찍었다… 지난달 관광객 증가율 가장 높았던 '도시'
2025-09-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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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국 최대 규모의 탄광 밀집지였던 지역
지난달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에 관심이 모였다.

4일 도와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15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전월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만 3097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27만 5199명) 28.3%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필리핀(6만2145명), 중국(3만9547명), 베트남(3만7781명), 미국(2만7895명), 일본(2만4717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8개 시군의 관광객이 모두 증가하며, 여름 성수기 효과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전년 동월보다 관광객 수가 20.7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강원 태백시였다. 이어 인제군(19.64%), 평창군(19.44%), 영월군(15.78%), 정선군(15.76%) 등의 순으로 여름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태백은 강원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과거 석탄 산업으로 번성했던 대표적인 탄광 도시였다.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하지만, 경북과도 가까워 영동·영서뿐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태백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태백산 국립공원과 황지연못, 태백석탄박물관 등이 있다. 특히 태백산 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어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해발이 높고 기온이 낮아 겨울철 수려한 설경을 자랑한다. 매년 1~2월에는 산 전체가 하얀 설국으로 변해 눈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축제에선 눈 조각 전시, 눈 미끄럼틀, 눈꽃 트레킹 체험 등 겨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태백의 상징인 황지연못은 황지동 시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남부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신령스러운 황부자(黃富者)가 탐욕을 부리다가 연못에 빠져 사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황지연못의 물은 연중 맑고 일정한 수온을 유지한다. 송어와 같은 냉수어가 살며, 상지·중지·하지 세 연못에서 하루에 약 5천 톤 이상의 물이 솟아난다.

태백은 1960~1980년대 산업화와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탄광 밀집지였다. 1980년대 초 인구가 12만 명에 이를 정도로 붐볐으며,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한 광부와 가족들이 몰려와 탄광촌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이 확대되면서 석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많은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태백 인구도 감소했다.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석탄산업으로 성장했던 태백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1994년 대한민국 최초의 석탄 전문 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곳은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지질의 변화, 석탄 채굴의 역사, 광부들의 생활사, 채탄 기술 발달 과정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실제 광산 갱도를 재현해놓은 갱도 체험관은 불빛, 장비 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아이 동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