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유승민 딸) 인천대 교수 채용에 깊은 의문' 대자보 붙었다
2025-09-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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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들은 학생 “자세한 설명… 강의력 좋았다” 호평

인천대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첫 강의를 시작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31) 씨가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인천대 게시판에 '공정, 교수 임용부터 시작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글로벌정경대학 25학번이라고 밝힌 A 씨는 "언론을 통해 정치인 유승민 씨의 딸 유담 씨가 31세 젊은 나이에 우리 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젊은 인재 영입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으로 짧은 경력과 배경을 두고 깊은 의문을 품는 학우들이 많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유 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국제경영 분야 전공선택 2개 과목의 강의를 시작했다.
A 씨는 "학계에서 교수가 되는 길은 길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박사 학위를 딴 뒤에도 2~7년간 박사후연구원이나 강사로 일하면서 연구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런데 유담 교수는 전기 학위수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2학기부터 전임 교원 자리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비정상적 속도의 임용이 과연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인지, 우리는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다"며 "수많은 경쟁자를 제칠 만큼 탁월했다는 연구 논문이나 실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특히 학술 데이터베이스상 논문 인용 횟수가 매우 적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교원 임용은 우리 대학의 공정성과 미래가 달린 중대한 일"이라며 "유명 정치인 딸이라는 배경이 혹시라도 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 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대는 이와 관련 "본교에 28세에 전임 교수가 된 분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담 씨의 2일 첫 강의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에브리타임'에 강의 평가를 남겼는데 "(강의) 첫 주라서 짧게 끝내겠다 하셨는데, 1시간 가까이 수업했다",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다고 하셨는데, 설명이 되게 자세하시다", "보통 교수님이 아니시더라. 강의력은 확실히 좋았다" 등 호평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