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들어갈 수 없다…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신비의 숲’

2025-09-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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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생일 맞은 ‘광릉숲축제’ 개최

스무 살을 맞은 광릉숲축제가 올가을 단 이틀간 시민들을 맞이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광릉숲축제 기간이 되면 평소에는 닫혀 있던 광릉숲의 길이 시민들에게 열린다. 1년에 단 한 번만 허락되는 기회라서 숲을 찾는 발걸음에는 설렘이 묻어난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람이 지나가며 그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가을의 시간을 선사한다.

남양주시는 진접읍 광릉숲 일원에서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제20회 광릉숲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축제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올해는 축제 20주년을 기념해 ‘광릉숲 스무 살’ 팝업 스토어와 시민참여 공모전이 열려 그 의미를 함께 나눈다. 광릉숲뚜벅이(숲길걷기), 광릉숲요가원(숲속요가), 광릉숲선생님(숲해설), 광릉숲만지작(체험) 등 숲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광릉숲테이지(버스킹), 광릉숲사진관(포토존), 광릉숲멍쉬멍(쉼터) 같은 즐길 거리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숲환경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와 함께하는 협력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숲속꿀잠대회, 친환경 캠페인 부스, 유튜브 영상 제작 등이 더해져 축제 현장은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환경 보전의 의미까지 품는다.

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진접역 6번 출구, 경복대학교 남양주캠퍼스, 군부대 주차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광릉숲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광릉숲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메시지와 축제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모해 함께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릉숲은 경기도 포천과 남양주에 걸쳐 있는 국내 대표 생태 보고다.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 숲은 국립수목원을 중심으로 수리봉(536.8m)과 죽엽산(600.6m)이 감싸 안은 분지형 지대에 자리한다. 약 560년 동안 왕실의 묘역과 관리림으로 보존돼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으며, 지금도 서어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가 어우러진 활엽수림부터 전나무·잣나무 조림지, 소나무 숲까지 다양한 수종이 분포한다.

이 숲에는 983종의 식물과 3932 분류군의 곤충, 187종의 조류를 포함해 총 6251여 분류군의 생물이 살아간다. 크낙새와 장수하늘소 같은 희귀종을 비롯해 21종의 천연기념물과 19종의 법정보호종이 터를 잡고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보기 드문 활엽수 극상림을 간직한 점까지 더해져 가히 ‘신비의 숲’이라 불릴 만하다.

스무 살 생일 맞은 ‘광릉숲축제’ 개최 포스터 / 남양주시 제공
스무 살 생일 맞은 ‘광릉숲축제’ 개최 포스터 / 남양주시 제공

광릉숲을 찾았다면, 바로 옆에 있는 국립수목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된 예약제로 운영돼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을 보장한다. 여유롭게 숲을 거닐며 계절마다 다른 식물과 나무를 만나고, 산림박물관에서 우리 숲의 이야기를 배우는 시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수목원 안에는 20여 개 전시원이 있어 계절별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곤충 표본과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광릉숲의 자연스러움과는 또 다른, 정돈된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국립수목원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돼 현장에서 바로 입장할 수는 없다. 날짜를 미리 정해 두어야만 숲길을 걸을 수 있으니 방문을 계획한다면 예약은 필수다. 또한 이번 광릉숲축제는 국립수목원 내에서 하는 행사가 아니다. 서로 다른 장소인 만큼 헷갈리지 않도록 알아두면 좋다. 축제에서만 특별히 개방되는 숲길을 즐긴 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예약을 통해 국립수목원까지 이어가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광릉숲, 구글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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