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100년 전 공주를 거닐다…'국가유산 야행' 5일 개막
2025-09-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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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공주시가지도’ 재현…미디어 파사드, 나태주 시인 북토크 등 46개 프로그램 풍성

충남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공주 왕도심 일원에서 ‘2025 공주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100년 전 공주 근대사를 담다’를 주제로,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방문객들을 1920년대의 낭만 속으로 초대한다.
이번 야행의 가장 큰 특징은 ‘1926년 공주시가지도(公州市街圖)’와 옛 신문, 엽서 등 실제 사료를 바탕으로 100년 전 공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점이다.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제일교회, 포정사문루, 공주중동성당 등 근대 국가유산을 무대로 8야(夜) 테마 아래 총 46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옛 공주읍사무소 외벽을 화려하게 수놓을 미디어 파사드와 ‘1926년 공주로의 시간여행’을 상징하는 ‘시간의 문’은 이번 야행의 백미로 꼽힌다. 관람객들은 근대 의상을 빌려 입고 인력거를 타보거나, 구 아카데미 극장에서 상영되는 1920년대 무성영화를 감상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옛 공주읍사무소 낭만연회 ▲공주중동성당 근대 인생사진관 ▲공주하숙마을 다화회(茶話會) 등 일부 행사는 사전 예약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제민천과 감영길 일대에서는 야시장과 프리마켓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북토크 ‘월하정담(月下情談)’, ‘큰별쌤’ 최태성 강사의 ‘1926년 공주시가지도’ 특별 강연도 마련돼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한다. 이 밖에도 무형문화유산인 얼레빗 제작과 계룡백일주 시음 등 공주의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공주 국가유산 야행은 국가유산을 친숙하게 즐기며 왕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선선한 가을밤, 근대 공주의 향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