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쳤나봐” 한국 아파트 산책로에 통발 던지자 5마리나 잡힌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9-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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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멸종위기 동물, 아파트 수로에서 발견돼 눈길
한국의 평범한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상황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심 한복판 수로에 던져진 통발에서 예상치 못한 동물들이 대거 포획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 앞 수로에 통발 던지자...'멸종위기 동물·생태계 교란종' 동시에 잡혀
유튜버 '국가대표 쩔템'은 최근 '한국 맞나요?? 미국가재가 아파트 산책로에 대거 서식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 있는 수로에서 다양한 수생동물들을 포획하는 과정을 담았다.
유튜버는 "신기한게 어떻게 아파트 앞에 이렇게 있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파트 산책로 바로 옆 수로에는 미국가재들이 서식하고 있었고, 심지어 알과 새끼까지 확인되는 상황이었다.

손바닥만 한 가재부터 다양한 어종까지
촬영 첫날 유튜버가 손으로 직접 잡은 미국가재들의 크기는 예상보다 컸다. "와 진짜 크다. 손바닥만해"라며 감탄한 유튜버는 "너한테 물리면 죽겠다"라며 위협적인 크기와 집게발에 놀라워했다.
3일 후 설치한 통발을 걷는 과정에서는 더욱 다양한 생물군이 드러났다. 첫 번째 통발에서는 7마리의 미국가재와 함께 대형 배스까지 잡혔다.

예상치 못한 귀한 손님의 등장...통발에 잡힌 한국 토종 멸종위기 동물 정체는?
하지만 진짜 놀라운 동물은 두 번째 통발에서 발견됐다. "어? 거북이가 들어가 있나? 와 뭐야 이거? 와 미쳤나봐"라며 당황한 유튜버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한국의 토종 민물거북이었다. 선명한 배 무늬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자랑한 이 거북의 정체는 다름 아닌 멸종위기종 남생이였다.
남생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현재 국내에서 발견이 쉽지 않은 보호종이다. 유튜버는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물 거북이"라며 남생이의 가치를 언급하고 즉시 자연으로 방사했다.


사라져가는 천연기념물...한국 토종 민물거북 '남생이'
남생이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토종 민물거북으로, 하천과 호수, 저수지, 연못 등 흐름이 느린 물가를 선호한다. 등껍질 길이가 25~45cm에 달하는 이들은 암갈색에서 황갈색을 띠며,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고 겨울에는 6~7개월간 동면한다.
과거 이들은 한반도 전역의 담수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서식지 파괴와 함께 '봉황탕'이라 불리는 보양식 문화로 인한 남획, 붉은귀거북·황소개구리와 같은 외래종의 유입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남생이는 IUCN 적색목록 위기종(EN)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CITES 부속서 III에도 등재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 무단 포획이나 거래 시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파트 수로서 대거 포획된 생태계교란종 미국가재...한국에 확산 우려
영상에서 대거 포획된 미국가재는 2019년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종이다. 1997년 서울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 주요 하천과 저수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가재는 최대 몸길이 15cm까지 자라며, 4~4.5개월 만에 번식이 가능하다. 암컷은 한 번에 50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수 있어 번식력이 매우 높다. 잡식성인 이들은 동물 사체는 물론 치어, 올챙이, 수생식물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치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파노마이세스 아스타시라는 물곰팡이 병원체를 전파한다는 점이다. 이 병원체는 토종 가재를 괴멸시키며, 침입지역의 토종 생물들과 경쟁하여 생태계 균형을 파괴한다. 현재 미국가재의 수입과 유통, 사육은 전면 금지되어 있으며, 발견 시 의무적으로 살처분해야 한다.

생태교란종과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도심 생태계
이번 영상에서는 약 30마리에 달하는 미국가재와 5마리 남짓의 남생이 외에도 메기와 블루길 등 다양한 어종이 함께 포획됐다. 특히 세 번째 통발에서는 "메기 천지네"라고 표현할 정도로 메기가 대량으로 잡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도심 내 수로가 예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특별한 만남은 우리가 생각보다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