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위기다”...한국, 이 수치에서 전 세계 '불명예' 1위 차지했다

2025-09-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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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8% 이상 치솟는 증가세

한국이 오랜 기간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우려해야 할 새로운 통계가 발표됐다.

한국 20~30 여성 자살률 1위 / 연합뉴스
한국 20~30 여성 자살률 1위 / 연합뉴스

한국 20~39세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적 위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고려대 이요한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자료를 분석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55개국 청년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기준 한국 20~39세 여성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8.9명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독보적인 1위였다. 일본(12.0명), 미국(6.8명)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유독 높다. 이는 전 세계 같은 연령대 여성 평균 자살률(5.07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로 2016년 이후 해마다 8% 이상 치솟는 가파른 증가세가 확인됐다.

남성 청년층의 상황도 위태롭다. 2020년 기준 한국 20~39세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9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절댓값으로 보면 청년 여성보다 높지만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증가세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처럼 해당 수치가 급증하면서 한국 사회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20~30 여성 자살률 1위 / 연합뉴스
한국 20~30 여성 자살률 1위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자살률 급증 배경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 문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과도한 사회적 압박 등을 꼽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위기"라며 "한국 자살 문제의 중심이 청년 세대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 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확대, 젊은 세대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살 문제의 해법은 이제 청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구를 이끈 이요한 교수는 "한국 청년, 특히 여성의 자살률은 국가적 위기"라며 "노인 자살률 감소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청년과 여성 자살 예방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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