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아기 엄마를 울렸습니다"…사람들이 박수 보낸 이유
2025-09-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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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에게 전하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
작은 위로가 만드는 큰 용기의 순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철도에서 만난 소아암 환자 아기와 엄마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글쓴이 A 씨는 “수서역에서 강남세브란스와 삼성서울병원으로 가는 셔틀을 타면 환자들이 꽤 많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그녀의 옆자리에는 삭발한 여자아이와 엄마가 앉아 있었고, 아이의 팔에는 주사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A 씨가 들은 이야기로는 아이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듯했다. 엄마는 힘든 마음을 애써 숨기며 울음을 참는 모습이었다. A 씨는 “마음이 너무 쓰였다”며, 과거 자신도 소아암 환자였다는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가방에서 초콜릿을 꺼내 아이 엄마에게 건네며 “저도 소아암을 이겨냈고, 지금 29살이에요.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주변 사람들도 조용히 그 장면을 지켜보았고, 나중에는 한 할머니가 사탕을 건네며 “엄마가 힘내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A 씨는 “우리 엄마도 어렸을 때 저런 마음이었을까 싶어 오지랖이라는 걸 알면서도 행동했다”고 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한 누리꾼은 “사소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과 희망이 된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 대화 하나로 미래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엄마들은 아기가 아픈 것을 모두 자기 탓으로 여기기 쉽다. 그분은 한마디의 위로로 아이 엄마의 자책과 불안을 잠시나마 덜어주고 희망을 심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의 행동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전할 수 있는 공감과 희망이었다. 소아암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전한 한마디가, 눈앞의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된 셈이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정과 사랑이 사람을 살린다”, “세상은 아직 완전히 잃지 않았다”, “눈물이 난다”며 감동을 표현했다.
이번 사연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작은 배려와 위로의 힘을 다시금 보여준다. 말 한마디,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친절을 넘어 삶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