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칼부림 피의자 가족 "가게 누수 문제로 스트레스 컸다"
2025-09-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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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0월 본사와 가맹계약을 체결해 운영
서울 관악구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숨지게 한 40대 가맹점주 A 씨가 최근 점포 공사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사업상 갈등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본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4일 오후 뉴스1과 만난 A 씨 가족은 “누수 때문에 2~3개월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점포 냉장고 밑이 허공이라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매장은 지난 2023년 10월 본사와 가맹계약을 체결해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매장 내 일부 타일이 깨지고 누수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공 업체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보수 요청 과정에서 시공 업체가 “보증 기간이 지났다”며 무상 수리를 거부하자 갈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측은 “처음에는 해준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못 해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 씨는 최근 한 배달 플랫폼의 ‘1인 메뉴’ 도입과 관련해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은 “본사에서 권장해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게 되면 몸만 힘들고 남는 게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는 점주가 직접 계약한 곳이며, 갈등이 생기자 본사가 중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매장 리뉴얼 강요나 인테리어 리베이트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본사 관계자를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본사 측은 점주와 본사 사이에 문제가 없었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3일 오전 10시 57분쯤 서울 관악구 조원동 한 피자 가게에서 발생했다. A 씨는 본사 임원 B 씨와 동행한 인테리어 업자 C·D 씨 등 3명을 흉기로 공격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특히 인테리어 업체 대표 C 씨와 디자이너 D 씨는 부녀지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며, 사업 갈등이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