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유튜브 보는 게 습관이죠? 그러다 항문에서 피 나옵니다

2025-09-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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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유발하는 변기 위 습관, 무엇이 문제일까?

화장실 습관과 건강, 스마트폰이 불러온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스마트폰은 손에서 떼어놓기 힘든 필수품이 됐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은 물론 잠들기 전 침대 위까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낸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소 중 의외로 화장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건강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는 행동이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문제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 조직이 늘어나거나 약해져 덩어리처럼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치핵이라 불린다. 문제는 배변 시 힘을 주는 행동뿐 아니라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치질 발생과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보면 배변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항문 혈관에 불필요한 압박을 가하고,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해 치핵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배변이 끝난 뒤 3분 이상 변기 위에 머무르는 것은 항문 건강에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무심코 하는 힘주기와 배변 지연

스마트폰 사용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배변 리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보통 배변은 변이 직장에 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반사 작용인데,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지연하게 된다. 결국 변이 딱딱해지면서 변비로 이어질 수 있고, 변비는 치질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복부에 힘을 주는 행동이 반복되면 항문 혈관이 더 확장돼 손상될 수 있다.

◎ 청결 문제도 간과할 수 없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은 청결 측면에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화장실은 세균이 가장 많이 퍼질 수 있는 공간으로, 변기 물이 내려가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미세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때 스마트폰 표면에 세균이 쉽게 옮겨 붙어 손과 얼굴, 입술을 통해 인체로 들어갈 수 있다. 치질 환자의 경우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 젊은 층에서도 늘어나는 치질 환자

한때 치질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긴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무직 직장인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긴 사람들에게서도 치질 증상이 쉽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며, 그중 상당수가 20~40대 연령층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 변화가 이런 양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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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법은 작은 습관 교정에서 시작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장실 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이 시작되면 3분 이내에 마치고, 변기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변비를 막기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원활한 배변에 도움을 준다. 변을 지나치게 참는 습관은 치질 위험을 높이므로 배변 신호가 오면 가능한 한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다.

◎ 이미 증상이 있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

만약 항문 주위에 통증이나 출혈, 혹은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치질은 좌욕과 약물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치질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화장실에서의 작은 선택이 건강을 좌우

화장실은 본래 생리적 필요를 해결하는 공간이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제는 일종의 휴식 공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편리함을 위해 무심코 이어가는 습관이 항문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배변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본래 목적에 충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인 건강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부터라도 화장실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결심이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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