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좀 더 서두를 걸 후회된다"
2025-09-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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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내부 성비위 논란의 진실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4일 조 원장은 SNS를 통해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며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22일 피해자 측 대리인을 통해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강 전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좀 더 서둘러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 중에도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여러 자료와 서신을 받았지만, 당이 가해자를 제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자신이 당시 당적이 없는 비당원 신분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당의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외부 인사 주도로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지만,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한 부분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이 권고안을 토대로 제도 개선에 힘쓸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조 원장은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겠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의 성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대응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저는 오늘 혁신당을 떠난다. 광야에서 춥고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지라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 정권교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내란 종식이라는 격랑 속에서도 목표가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 길 위에서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고 했다.
또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 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져야 했을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강 대변인은 조 원장에 대해 "수감된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구치소에서) 나온 후에도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월 15일 전후에도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으로부터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하지 않는 그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