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극단 선택 기도한 장시호(최순실 조카)는 누구
2025-09-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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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 중 하나
장 씨의 본명이 장유진이었으나 후에 장시호로 개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의 딸이다. 장 씨는 1990년대 승마선수로 활동했으며, 1997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승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장 씨는 최 씨 딸인 정유라 씨에게 승마를 권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장 씨는 연세대 부정입학 논란에도 휘말렸다. 승마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그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동계스포츠 관련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4년 설립된 재단법인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내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씨는 이 센터를 운영하면서 각종 기업들에 지원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장 씨는 국정감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그는 최 씨와의 관계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 과정에서의 의혹들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장 씨는 2016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며 대기업·공기업 지원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17년 1심에서 그는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인정되면서 2018년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장 씨는 구치소 수감 중이던 2017년 1월 5일 최 씨와 관련된 태블릿 컴퓨터를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특검은 5일 후인 1월 10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재판 과정에서 장 씨는 중요한 증인 역할을 했다. 그는 최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증거들을 제공했으며,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장 씨는 최근에도 논란에 휘말렸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파견 검사와의 사적 만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 씨 측은 검사가 회유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장 씨가 지목한 검사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와 관련된 증언 연습 의혹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장 씨는 여전히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태 수사 과정에서 장 씨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의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과 관련해 각종 사업에 개입하면서 체육계 인사들과도 밀접하게 얽혔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김 씨였다. 김 씨가 전 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재판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김 씨와 장 씨가 불륜 관계였다는 점을 검찰이 사실상 확인해주면서 장 씨와 김 씨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장 씨는 4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 12층에서 추락했으나 11층 난간에 걸려 구조됐다. 그는 큰 외상 없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여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내부 방침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