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극단 선택 기도한 장시호(최순실 조카)는 누구

2025-09-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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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 중 하나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극단 선택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46) 씨가 누구인지에 대해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불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장 씨는 최서원(69·본명 최순실) 씨의 조카이자 국정농단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던 인물이다. 최 씨 조카라는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동계스포츠계에서 이권을 챙기며 국정농단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결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장 씨의 본명이 장유진이었으나 후에 장시호로 개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의 딸이다. 장 씨는 1990년대 승마선수로 활동했으며, 1997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승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장 씨는 최 씨 딸인 정유라 씨에게 승마를 권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장 씨는 연세대 부정입학 논란에도 휘말렸다. 승마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그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동계스포츠 관련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2014년 설립된 재단법인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동계스포츠 꿈나무들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내는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씨는 이 센터를 운영하면서 각종 기업들에 지원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장 씨는 국정감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그는 최 씨와의 관계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 과정에서의 의혹들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장 씨는 2016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며 대기업·공기업 지원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17년 1심에서 그는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인정되면서 2018년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장 씨는 구치소 수감 중이던 2017년 1월 5일 최 씨와 관련된 태블릿 컴퓨터를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특검은 5일 후인 1월 10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장시호 씨 / 뉴스1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재판 과정에서 장 씨는 중요한 증인 역할을 했다. 그는 최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증거들을 제공했으며,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장 씨는 최근에도 논란에 휘말렸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파견 검사와의 사적 만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 씨 측은 검사가 회유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장 씨가 지목한 검사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와 관련된 증언 연습 의혹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장 씨는 여전히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태 수사 과정에서 장 씨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의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과 관련해 각종 사업에 개입하면서 체육계 인사들과도 밀접하게 얽혔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김 씨였다. 김 씨가 전 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재판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김 씨와 장 씨가 불륜 관계였다는 점을 검찰이 사실상 확인해주면서 장 씨와 김 씨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장 씨는 4일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 12층에서 추락했으나 11층 난간에 걸려 구조됐다. 그는 큰 외상 없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여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내부 방침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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